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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주고, 그 에너지가 여행 이후의 일상까지 더 단단하고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트리스타 리우(Trista Liu) 클럽메드 코리아 대표이사가 그리는 클럽메드의 미래는 이 한 문장에 집약되어 있다.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전통적인 여행의 틀을 깨고, 고객의 감정을 세밀하게 어루만지며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는 것이다. 대만 시장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옴니채널 전략 전문가인 리우 대표는 이제 한국을 거점으로 동북아시아 시장의 강력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한국, 동북아 전략의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시장의 나침반
리우 대표는 한국 시장의 가장 큰 매력으로 수준 높은 안목을 가진 고객과 역동적인 트렌드 적응력을 꼽았다. 한국 고객은 휴식을 단순히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회복의 과정으로 바라보며, 서비스와 브랜드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한 뒤 보여주는 견고한 충성도는 클럽메드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성장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
그녀는 한국과 대만 고객이 브랜드 이해도가 깊고 여행의 완성도를 치밀하게 따진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한 소비 패턴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우 대표는 “두 시장이 각자의 강점을 학습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동북아시아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며 한국을 동북아 전략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함께 발전해 나갈 의미 있는 동반자로 정의했다. 실제로 한국은 브랜드 파워가 여행 목적지 선택을 주도하는 독보적인 시장으로, 파리 본사에서도 다른 국가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선망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026년의 승부수, ‘클럽메드 보르네오 코타키나발루’와 고객 스펙트럼의 확장
2026년을 향한 클럽메드의 핵심 전략은 타깃 고객층을 입체적으로 넓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오는 9월 문을 여는 ‘클럽메드 보르네오 코타키나발루’가 있다. 아시아에서 약 3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리조트인 이곳은 기획 단계부터 지역의 인지도에 기대기보다 리조트 체류 자체가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도록 설계했다. -
특히 이번 리조트에는 클럽메드 최상위 등급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Exclusive Collection)’ 공간이 함께 마련된다. 이를 통해 더욱 정제된 서비스와 몰입도 높은 경험을 구현하며 프리미엄 휴가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예정이다. 리우 대표는 “가족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단단한 뿌리이지만, 이제는 아이 없는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찾는 개인 여행자까지 클럽메드의 매력에 빠져들게 할 것”이라며 고객 다변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를 넘어 문화로, ‘스노 휴가’가 선사하는 겨울의 낭만
클럽메드가 한국 시장에서 야심 차게 밀고 있는 또 다른 테마는 겨울 시즌이다. 리우 대표는 이를 스키 여행에 국한하지 않고 ‘스노 휴가(Snow Holiday)’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한다. 스키를 타는 역동적인 활동은 물론,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음악과 미식, 그리고 하루를 차분히 매듭짓는 ‘아프레 스키(Après-ski)’ 문화까지 한국 시장에 온전히 이식하겠다는 포부다. -
그녀는 “한국 고객은 스키를 열정적인 스포츠로 즐기지만, 스키 이후의 여유로운 시간까지 하나의 완성된 즐거움으로 이어가는 문화는 아직 생소하게 느낀다”며 “클럽메드에서는 스키어와 논스키어 모두가 각자의 속도에 맞춰 겨울을 만끽할 수 있어 누구와 함께 떠나더라도 최고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과 휴식이 균형 있게 공존하는 이 흐름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한국 고객에게 깊은 위로와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진정한 프리미엄은 선택의 부담을 덜어주는 ‘감정적 자유’에서 온다
최근 한국 여행 시장에서 올-인클루시브 개념이 대중화되는 것에 대해 리우 대표는 클럽메드만의 독자적인 철학을 제시했다. 고객이 여행의 매 순간 무엇을 느끼는가라는 ‘정서적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
리우 대표는 “진정한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는 여행 준비의 번거로움과 선택의 압박을 걷어내고, 머무는 동안 오직 휴가의 본질에만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가격 프로모션에 매몰되기보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신뢰도 높은 매체를 통해 클럽메드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강원도와 제주도 등 국내 유망 지역의 리조트 개발 기회도 꾸준히 타진하며 한국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리우 대표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클럽메드가 ‘다시 나아갈 힘을 채워주는 삶의 장면’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여행에서의 경험이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그 에너지가 일상을 더 단단하고 풍요롭게 가꾸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는 그녀의 경영 철학은 클럽메드 코리아가 맞이할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