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책 추천 방식 달라진다… 삼성·인텔·교보가 만든 ‘AI 책봇’

기사입력 2026.01.28 20:27
갤럭시 북6 기반 온디바이스 AI 도서 추천 서비스
과거 ‘북마스터’ 경험을 재해석한 오프라인 큐레이션
  • AI가 책을 추천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제목을 검색하거나 베스트셀러 목록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독자의 감정과 상황, 읽고자 하는 목적까지 대화로 파악해 책을 제안하는 형태다. 삼성전자와 인텔, 교보문고가 함께 선보인 ‘AI 책봇’은 고성능 AI PC를 기반으로 이러한 경험을 오프라인 서점 공간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에 공개된 AI 책봇은 갤럭시 북6 시리즈에서 구동되는 도서 추천 서비스로, 교보문고의 방대한 도서 데이터와 매장 정보, 인텔의 AI 기술이 결합됐다. 독자는 노트북 앞에서 자연어로 고민을 이야기하면 추천 도서와 함께 추천 사유, 작가 정보는 물론 서점 내 실제 위치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방대한 서가 속에서 책을 찾는 과정을 AI가 함께 탐색해주는 방식이다.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열린 갤럭시 북6 런칭 팝업스토어에서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백남기 부사장, 인텔 컨수머 PC부문 총괄 조쉬 뉴먼(Josh Newman), 삼성전자 MX 사업부 갤럭시 에코비즈 팀장 이민철 부사장, 교보문고 경영기획실 홍정성 실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열린 갤럭시 북6 런칭 팝업스토어에서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백남기 부사장, 인텔 컨수머 PC부문 총괄 조쉬 뉴먼(Josh Newman), 삼성전자 MX 사업부 갤럭시 에코비즈 팀장 이민철 부사장, 교보문고 경영기획실 홍정성 실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같은 경험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갤럭시 북6 시리즈의 성능 기반이 있다. 갤럭시 북6는 인텔의 초미세 공정 기술인 18A를 적용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력 효율과 처리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여기에 최대 50 TOPS의 NPU를 갖춰 이미지 편집, 텍스트 변환, AI 검색 등 다양한 AI 작업을 기기 내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비즈 팀장(부사장)은 “갤럭시 북6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전제로, AI와 멀티 디바이스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PC”라며 “인텔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AI PC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AI가 노트북 내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AI 책봇은 인텔의 AI 슈퍼 빌더 기술을 활용해 여러 AI 모델과 에이전트가 동시에 실행되는 구조로 구현됐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모델, 사용자의 대화 흐름과 선호를 기억하는 모델, 추천을 담당하는 모델이 서로 협력하며 작동한다. 이 모든 과정은 클라우드 연결 없이 노트북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 교보문고 강남점에 고객이 AI챗봇을 이용하고 있다./사진=김경희
    ▲ 교보문고 강남점에 고객이 AI챗봇을 이용하고 있다./사진=김경희

    조쉬 뉴먼 인텔 컨수머 PC부문 총괄은 “책을 고르는 과정은 단일한 질문과 답변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AI가 사용자와 함께 탐색하고, 이해하고, 추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도 “삼성전자의 PC, 인텔의 CPU와 AI 기술, 교보문고의 데이터가 결합되며 이번 협업이 완성됐다”며 “이는 향후 다양한 AI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이 서비스를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 ‘북마스터’가 수행하던 역할을 현재의 기술로 재해석한 시도로 바라본다. 한때 직원이 직접 책을 읽고 고객의 이야기를 들으며 추천하던 방식은 도서 수와 신간 속도가 급격히 늘어나며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AI 책봇은 고객의 상황과 목적을 이해한 뒤 그에 맞는 책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경험을 다른 형태로 구현한 셈이다.

    홍정성 교보문고 경영기획실 실장은 “책봇은 교보문고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매장별 재고와 위치 정보까지 연동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AI 책봇은 교보문고 강남점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광화문, 잠실, 영등포, 합정, 원그로브점 등 주요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파일럿 운영을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확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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