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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024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IFRS 연결 기준 판매 대수(도매 기준) 76만3200대, 매출 28조877억원, 영업이익 1조8425억원, 세전이익(경상이익) 2조1110억원, 당기순이익 1조4709억원 등을 기록했다.
2024년 4분기와 비교해 판매 대수와 영업이익은 각각 0.9%, 32.2% 감소했으나, 매출은 3.5% 증가하며 역대 4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의 2025년 연간 경영 실적은 도매 판매 313만5873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 영업이익률 8.0%로 집계됐다. 2024년 대비 판매 대수와 매출은 각각 1.5%, 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대비 3.5% 낮아졌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하이브리드, 서유럽 전기차 중심 수요 강세 등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의 지속 증가로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미국 관세 영향과 북미, 유럽 시장 인센티브 등 경쟁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전방위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완성차 판매의 경우 내수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영향에 따른 연말 수요 감소로 2024년 대비 판매가 5.6% 감소한 13만3097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중심 판매 증가, 인도 시장 쏘넷 중심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2024년 대비 0.2% 증가한 63만103대를 달성,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판매는 0.9% 감소했지만, 가격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인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은 2024년 대비 3.5% 증가한 28조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관련 미국 관세율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5%로 조정됐으나, 미국 법인 내 기존 관세 영향을 받은 재고 수준에 따라 실제 판매 기준으로는 약 두 달 간의 25% 관세 부담 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해외 시장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4년 대비 32.2% 감소한 1조84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매출액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영향으로 2024년 대비 2.9% 상승한 81.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분기말 환율 변동성 확대와 판매보증비율의 상승에 따라 같은 기간 0.6% 증가한 11.8%를 기록했다.
4분기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2024년 대비 13.2% 증가한 18만6000대(소매 기준, 백 단위 반올림)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12만1000대)가 2024년 4분기(10만대)와 비교해 21.3%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수요 호조세를 바탕으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및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글로벌 판매가 각각 약 1만6000대 및 5000대 증가하며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 4분기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23.9%)은 2024년 동기(21.5%) 대비 2.4% 상승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비중은 국내 42.3%(2024년 동기 대비 0.3% 감소), 미국 22.5%(3.2% 증가), 서유럽 49.8%(9.7%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2025년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74만9000대로 2024년 대비 17.4% 증가했다.
세부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45만4000대(2024년 대비 23.7%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만7000대(19.4% 감소), 전기차(EV) 23만8000대(18.9% 증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비중은 2024년 대비 2.8% 증가한 24.2%로 집계됐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대, 매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도매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6.8%, 매출은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도 기아는 제품 믹스·평균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과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과 성장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