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국방·UAM 등 드론 산업 가파르게 성장
다음달 25일 부산 벡스코서 DSK 컨퍼런스서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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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드론과 만나며 산업이 진화를 맞이하고 있다. 자율비행부터 관제 시스템, 실시간 데이터 분석, 보안·감시에 이르기까지 드론 산업 전반에 AI 기술이 스며들면서, 인간 조종사의 역할을 AI가 대체하고 있다. AI 드론 시장이 물류부터 농업,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의 드론 산업에 대한 전략 귀추가 주목된다.
◇ 드론의 ‘두뇌’가 바뀐다
드론이 단순한 원격조종 비행체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 시스템으로 진화한 배경에는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기반의 인지 기술, 경로 최적화와 군집 관제를 포함한 판단·계획 알고리즘,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자율비행 엔진이라는 세 가지 기술 축이 있다.
우선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딥러닝 모델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구조물 균열 탐지, 작물 병해 진단, 산불 연기 패턴 분석 등을 수행한다. DJI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는 이미 장애물 회피, 피사체 추적, 자동 촬영 경로 설정에 AI 비전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한 대의 드론이 사람 10명 몫의 시각 정보를 처리한다.
이어 5G 고속 통신을 활용해 기상, 교통, 지형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하고 비행 경로를 동적으로 재계산하는 AI는 물류 드론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는 군집(swarm) 제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포함한 무인 교통 관리(UTM) 시스템에서도 AI 기반 트래픽 컨트롤이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전부 포괄하는 자율주행 엔진은 SLAM(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 기반 경로 탐색, 실시간 객체 인식, 충돌 회피 알고리즘이 드론 내부에 탑재되면서 '조종자 없는 비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시장은 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마켓츠앤마켓츠 보고서에 따르면 AI 드론 시장은 2030년까지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인프라 점검, 농업은 물론 국방·감시·긴급구조에서 AI 기반 실시간 분석과 의사결정이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 같은 드론 배송 프로젝트가 라스트마일 물류의 판을 흔들고, 건설 현장에서는 자율 점검 드론이 구조물 안전 진단을 대신하며, 농업 현장에서는 AI가 토양과 작물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살포 전략을 제시하는 등이다.
◇ ‘날아다니는 AI’가 마주한 과제
AI 드론 산업이 성장하려면 기술 발전만으로는 부족하다. 규제 정비, 보안 강화, 윤리적 기준 마련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현재 자율비행 드론이 도심 상공을 날아다니고, UAM이 승객을 실어 나르려면 기존 항공 법규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미국은 BVLOS(Beyond Visual Line of Sight·가시권 밖 비행)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U-Space 체계를 통해 드론 전용 공역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도 AI 기본법 시행과 함께 드론 관제, 도심 배송, UAM 통합 규제 체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보안과 안티드론(C-UAS) 기술의 대칭 구조도 이루어 져야 한다. AI로 똑똑해진 드론은 동시에 새로운 보안 위협이 되고 있다. 불법 촬영, 중요 시설 침입, 심지어 테러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I로 이상 드론을 식별·추적·무력화하는 안티드론 기술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프라이버시와 윤리적 경계선 논란도 해결해야 한다. 감시 드론이 광범위한 지역을 실시간 촬영·분석하면서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AI가 수집한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방·치안 목적의 AI 드론 활용이 확대될수록, 투명성과 책임성을 담보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 DSK서 새로운 패러다임 집중조명
이러한 배경 속에서 다음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DSK 2026(드론쇼코리아 2026)’의 메인 학술 대회인 ‘DSK 컨퍼런스’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전 세계 13개국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AI와 무인기 기술의 결합, 국방, 모빌리티, 우주항공으로 확장되는 드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오전에는 ‘2026 Air Mobility Trend’ 세션이 진행된다. 폴란드의 항공 법률 전문가인 조안나 비에초렉(Joanna Wieczorek) 변호사, 이노 우모(Eno Umoh) 아프리카 드론 포럼(ADF) 의장,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 등 각국 전문가가 집결해 대륙별 항공 규제 동향과 모빌리티 트렌드를 공유한다. 유럽의 U-Space 체계, 아프리카의 드론 활용 전략, 한국의 UAM 상용화 로드맵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오후 첫 세션인 ‘AI 기반 대전환(AI-Driven Transformation)’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리더들이 연사로 나선다.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일본 에이전틱 AI 사업개발 총괄이 참여해 에이전틱 AI 기술 방향성과 모빌리티를 비롯한 차세대 산업에 가져올 변화를 논한다. 김민성 마키나락스 국방사업본부장과 고정원 위플로 운영총괄이사(COO)도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빅테크의 AI 전략과 한국 기업의 응용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 ‘AI 국방 드론(AI Defense Drone)’ 세션에서는 유진 최(Eugene Sunshine Choi) 미국 방산기업 실드 AI(Shield AI) 디렉터를 비롯해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베이셀 오칸 아탁(Veysel Okan Atak) 튀르키예 IMPRO 디렉터, 오마르 아부나얀(Omar Abunayyan) 사우디아라비아 ADREK 창업자 등 각국 방산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DSK 2026 관계자는 “올해 컨퍼런스는 단순한 드론 기술을 넘어 AI와 차세대 모빌리티, 뉴스페이스 기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리더들의 통찰력을 통해 한국 드론 산업이 나아갈 표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DSK 컨퍼런스는 DSK 2026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등록은 다음달 20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특히 조기신청 기간인 13일까지 신청 시 현장 등록 대비 20% 할인된 금액으로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다. 세부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DSK 공식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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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덕규 기자 u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