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메랄드빛 바다 위, 하얀 소금 제방을 따라 8,000명의 러너가 달린다. 해발 마이너스 430미터, 지구상 가장 낮은 곳에서 펼쳐지는 장관이다. 오는 2월 6일 이스라엘 사해에서 열리는 제7회 사해 랜드 마라톤은 대회 두 달을 앞두고 이미 전 코스 참가신청이 마감됐다.
이스라엘관광청은 이날 사해에서 마라톤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국제 러닝 전문지 '더 러닝 위크(The Running Week)'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레이스 9선' 중 1위에 오른 이 대회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소금길을 달리는 코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톤의 하이라이트는 사해 남쪽을 둘러싼 사해 댐의 경계 제방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경계 역할을 하는 이곳은 숨막히는 절경으로 유명하지만, 일년 중 단 하루 오직 마라톤 참가자들에게만 개방된다. 러너들은 에메랄드빛 사해 한가운데 위치한 소금 제방 위를 달리며 세계 최저점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대회는 5km부터 5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6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21.1km 하프 마라톤은 고(故) 토머와 기오라 론을 기리는 코스로, 평탄하고 빠른 주행이 가능하다. 42.2km 풀코스는 사해 남쪽 해안선을 따라 달리며, 50km 울트라 마라톤은 이스라엘 선수권 대회를 겸한다. 초보자를 위한 5km 걷기/달리기 코스와 10km, 15km 코스도 마련됐다.
-
사해는 세계에서 가장 짠 염분 호수로, 저절로 몸이 뜨는 부영 체험과 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다양한 광물·미네랄 성분으로 5,000년 이상 힐링 원천으로 각광받아 왔다. 클레오파트라도 이용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특히 저지대 특성상 평지보다 8% 이상 풍부한 산소포화도와 '제로'에 가까운 자외선으로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힌다.
사해 랜드 마라톤은 1981년 엔게디 키부츠의 엘리 론이 제안해 마사다에서 엔게디까지 25km를 달린 것이 시작이다. 30년 넘게 이스라엘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엔게디 마라톤은 2019년 사해 랜드 마라톤으로 명칭을 바꾸고 사해 제방을 코스로 채택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대회는 오전 6시 15분 아인 보케크의 네보 호텔 남쪽과 헤롯 호텔 북쪽 중앙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프 마라톤, 풀 마라톤, 울트라 마라톤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수여되며, 올해는 군인, 보안군, 경찰, 예비군으로 구성된 달리기 단체도 특별히 참가한다.
타마르 지역의회 의장 니르 벵거는 "올해 7회째를 맞는 사해 랜드 마라톤은 아름다운 풍경, 웅장한 자연 명소, 다양한 관광 명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특별한 행사"라며 "이스라엘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에서 마라톤을 경험할 기회"라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