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웨어러블 로봇에서 축적한 실사용 데이터를 휴머노이드 기술 고도화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접근이 제시됐다. 데모 중심의 휴머노이드 기술 흐름과 달리, 실제 사용 환경에서 쌓인 인간 움직임 데이터를 연결 고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위로보틱스(공동대표 이연백·김용재)는 15일,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웨어러블 로봇을 분리된 제품군이 아닌 하나의 기술 축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확보한 보행, 관절 토크, 반복 동작, 사용자 적응 등 실사용 경험과 데이터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기술 시연과 개념 증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사람의 움직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기 학습 데이터의 축적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보행 안정성, 힘 제어, 피로 누적, 인간과의 상호작용 설계 등은 휴머노이드 기술의 핵심 과제로 꼽히지만, 실 환경 기반 검증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재활·보행 보조·일상 활동 지원 등 실제 사용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착용되며, 인간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기계 반응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을 갖는다. 위로보틱스는 이러한 웨어러블 로봇의 특성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를 보완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은 휴머노이드를 완성형 로봇으로 먼저 구현한 뒤 활용처를 찾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에서 인간 움직임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휴머노이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웨어러블 로봇을 휴머노이드 기술의 전 단계이자 현실 데이터의 공급원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도 해석된다.
위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축적된 실사용 경험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힘 제어, 움직임 안정성, 인간과의 상호작용 설계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전시 단계를 넘어 실제 환경으로 확장되기 위해 요구되는 조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전략은 단기적인 사업 성과나 상용화 속도를 강조하기보다, 로봇 기술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축적과 검증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과 파트너십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실화를 둘러싼 논의 속에서 웨어러블 로봇과의 연결이라는 하나의 경로를 제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