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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뒤 요산 수치 왜 오를까…한국인 음주 패턴 분석으로 성별·주종별 차이 확인

기사입력 2026.01.14 10:51
  • 음주가 통풍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인의 음주 습관을 반영한 국내 연구에서 성별과 술의 종류에 따라 요산 수치와의 연관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의학통계센터 김경아 교수·홍성준 박사,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같은 알코올 섭취량이라도 성별, 주종, 음주 방식에 따라 혈청 요산(serum uric acid) 수치와의 관련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보였고,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 출처: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자료 제공=삼성서울병원
    ▲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보였고,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 출처: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자료 제공=삼성서울병원

    이번 연구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1만 7,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기존 서구권 연구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한국형 음주 패턴’을 반영해 분석을 시도했다.

    혈청 요산 수치는 통풍 발생과 밀접한 지표로 꼽힌다. 음주는 요산 생성뿐 아니라 배설 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연구가 아닌,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량을 에탄올 8g을 1표준잔으로 환산해 분석했다. 1표준잔은 맥주(4.5도) 220mL, 소주(20도) 50mL, 와인(12도) 85mL에 해당한다. 음주량은 비음주부터 과음·폭음까지 총 6단계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요산 수치 상승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인 주종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은 소주 섭취가 요산 수치 증가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고, 비교적 적은 음주량에서도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은 맥주 섭취가 요산 수치 상승과 더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실 때에는 남녀 모두에서 요산 수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맥주와 소주는 와인에 비해 1회 음주 시 소비량이 많은 경향이 있어, 요산 상승에 미치는 ‘양적 효과’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와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은 소주 또는 여러 주종을 함께 마시는 사람일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여성은 맥주를 주로 마시는 경우 단백질 섭취량이 더 높은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술 자체의 영향뿐 아니라 술과 음식의 조합이 요산 수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체질적 요인에 따른 차이도 분석됐다. 비만이 아닌 경우(BMI 25kg/㎡ 미만)에는 음주 습관 개선에 따른 요산 조절 효과가 비교적 뚜렷했지만, 비만(BMI 25kg/㎡ 이상)에서는 비만 자체의 영향이 커 음주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미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술의 양뿐 아니라 한국 특유의 음주·식사 문화를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예방 교육 시 성별과 음주 습관, 음식 선택을 함께 고려한 생활 습관 지도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중경 교수는 “요산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금주를 권하기보다는, 개인의 음주 패턴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임상 현장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음주와 요산 수치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개별 환자의 통풍 치료나 약물 조정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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