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 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일제히 돌입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할인 폭을 키우고 물량을 확대하며 미리 준비하는 설 수요 선점에 나섰다. 가성비 중심의 실속형 상품부터 차별화된 프리미엄 세트까지, 올해 설 선물 시장은 가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 속에서 시작된 설 선물 사전 예약 경쟁은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명절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미리 준비할수록 부담은 줄고 혜택은 커지는 흐름이 새로운 설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백화점, 맞춤형·프리미엄 강화…온라인 혜택도 확대
주요 백화점들은 설 사전 예약 물량을 전년 대비 늘리고, 온라인몰과 연계한 할인·적립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9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약 200여 종의 인기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고물가 영향으로 예약 판매 물량을 전년 대비 20%가량 늘렸으며, 온라인몰에서도 카드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
롯데백화점은 8일부터 25일까지 축산·수산·청과·그로서리 등 170여 개 품목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최대 7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장기 불황 속에서 고객의 선택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명절 대표 선물인 한우는 소포장과 부위 혼합 구성을 확대해 1~2인 가구와 실속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청과는 제주 만감류를 중심으로 10만원 이하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구성까지 폭넓게 마련했다. 간편한 명절 상차림 수요를 겨냥해 유명 반찬가게와 협업한 기프트 세트도 올해 설 처음 선보인다. 주류는 한정판 와인과 콘테스트 수상 와인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9일부터 29일까지 약 490개 품목의 설 선물세트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지정 산지에서 엄선한 과일과 유통 단계를 줄인 암소 한우 상품을 확대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사전 예약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 대형마트, 가성비·얼리버드 혜택 전면에
대형마트 업계는 할인율과 상품권 증정 규모를 키우며 체감 혜택 강화에 집중했다. 최근 명절 선물 소비에서 사전 예약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략에 반영됐다.
-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비중이 과반을 넘어서자 예약 기간을 확대하고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과 함께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750만원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우·수산·과일 등 핵심 품목에서는 10만원 미만 실속형 세트를 확대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롯데마트·슈퍼 역시 사전 예약 시작 시점을 앞당기고 최대 150만원 상당의 상품권 혜택을 마련했다. 과일 세트는 5만원 이하 물량을 늘리고, 축산은 구이용 중심으로 재편했다. 산지 직송 수산 세트와 간편 가공식품 선물도 강화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사전 예약도 처음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을 갖춘 가성비 선물세트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설 역시 사전예약을 통한 할인과 증정 혜택이 소비자의 주요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