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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데이터센터·네트워킹 인프라, AI 중심으로 재편”

기사입력 2026.01.13 16:53
  •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2026년을 기점으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인프라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운영 방식과 기술 구조, 인력 역할 전반에서 근본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HPE는 차세대 인프라 진화를 이끌 핵심 흐름으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킹 전반에 걸친 9대 전망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AI 네이티브 데이터센터 확산 △엣지와 AI의 융합을 통한 ‘마이크로 하이퍼스케일러’ 부상 △AI 패브릭 전환 가속화 △자율형 이더넷 네트워크 확산 △보안의 패브릭 내재화 등을 주요 흐름으로 꼽았다.

    네트워킹 부문에선 △무선 네트워크 운영에서 AIOps 부상 △네트워크 경험을 선제적으로 최적화하는 에이전틱 AI 활용 △공동의 AI 거버넌스 하의 풀스택 선호도 강화 △네트워크 인재 역할의 구조적 전환을 핵심 전망으로 제시했다.

    HPE는 ‘AI 네이티브’가 새로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워크로드 배치부터 케이블 진단까지 데이터센터의 기능 전반이 AI 지원을 받으며, 데이터센터 자체는 장애를 예측하고 성능을 자동 최적화하는 ‘폐쇄형 루프(Closed Loop)’ 시스템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 관리, 유틸리티 기업과의 전력 비용 협상까지 자동화되면서, 수동 개입 중심 운영은 점차 구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엣지 데이터센터는 통신 장비실이 아니라 소형 하이퍼스케일 캠퍼스에 가까운 형태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400G/800G 이더넷, AI 추론 가속기, 자율 운영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단위의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가 중앙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던 워크로드 일부를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도시, 소매업체, 대학 등이 각자의 ‘마이크로 하이퍼스케일러’를 운영하며 엣지는 단순 IT 필수 요소에서 전략적 수익 창출 거점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대응, 운영 복원력, 사용자 경험 개선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HPE는 올해부터 데이터센터 설계의 출발점이 컴퓨트가 아니라 네트워크 패브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兆) 단위 파라미터 모델 확산으로 하이퍼스케일러는 AI 학습에 최적화된 개방형 고성능 패브릭을 요구하게 되고, 이더넷은 독점 인터커넥트를 넘어서는 핵심 기술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클러스터’에서 ‘AI 패브릭’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네트워크는 모든 홉(hop)에서 지능적·적응형·애플리케이션 인지 구조로 진화한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더넷은 ‘자율 주행’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AI 텔레메트리를 내장한 스위치 ASIC가 혼잡 제어, 마이크로버스트 관리, 전력 효율을 지속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이 약속했던 ‘의도 기반 네트워킹’은 패브릭이 실시간으로 학습·예측·자체 교정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며, CLI 없이도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HPE 관측이다.

    네트워크 보안은 부가 기능이 아니라 패브릭 자체에 내재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모든 패킷·포트·프로세스가 신뢰 점수를 가지며, 분산형 AI 엔진이 이를 라인 속도(line rate)에서 검증하고 이상 행위를 탐지한다는 구조다. 하드웨어 기반 ID, 지속적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동서 트래픽 암호화를 기반으로 ‘제로 트러스트 데이터센터’가 기본 설계 청사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HPE는 내다봤다.

    HPE는 올해 기업 무선 네트워크 운영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AIOps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멀티 링크 오퍼레이션, 확장 채널, 결정론적 지연 시간 같은 기술적 진보는 AI가 스펙트럼 결정을 대신할 때 완전한 가치가 발휘된다. AI 모델이 혼잡을 예측하고 RF 동작을 최적화하며 채널 사용을 실시간 재구성하면서 SSID 설정, ‘최적 대역’ 논쟁, 수동 튜닝 중심의 기존 방식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HPE는 자율 네트워크가 2026년에 초기 도입을 넘어 주류 운영 환경으로 확산될 것으로 봤다. 핵심은 개념이 아니라 IT를 대신해 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와 클라우드 기반 인텔리전스의 성숙도라는 설명이다. LAN은 ‘스스로 복구’ 수준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선제적으로 최적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위치와 AP에 내장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해석하고 서비스 수요를 예측해, 사용자가 성능 저하를 체감하기 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2026년에는 기업들이 단편적 네트워킹 접근을 벗어나 제품 선택 기준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선·무선·WAN은 물론 컴퓨트와 스토리지까지 아우르는 단일 운영 프레임워크 요구가 커진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오케스트레이션과 AI 네이티브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클라이언트부터 클라우드까지 성능·경험·보안·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진실의 단일 출처(Single Source of Truth)’와 단일 인텔리전스 계층을 기대하는 흐름이 강해질 전망이다.

    OpsRamp 같은 플랫폼이 서버·스토리지·애플리케이션까지 운영을 통합하는 것처럼, 연결성 영역에서도 같은 수준의 통합 접근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경쟁 우위는 개별 제품 성능이 아니라, 풀스택 시스템이 공동 AI 거버넌스 하에서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에서 나온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HPE는 2026년 인력 변화가 ‘대체’가 아니라 ‘역할 상승’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봤다. 대화형 AI 코파일럿과 에이전틱 어시스턴트가 IT 팀 구성원처럼 자리 잡으며, 대시보드를 전전하고 수동 트러블슈팅과 티켓 처리에 매달리는 방식은 점차 사라진다는 전망이다. AI는 1차 지원을 담당해 일상적 질문 응답, 정책 충돌 해결, 이상 징후 식별, RMA 자동 개시까지 수행한다. 차세대 인재는 단순 설정자가 아니라 AI 코파일럿과 협업하며 대규모 자동화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전문가가 될 것이며, 프롬프트 설계와 의도 검증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HPE 전망이다.

    HPE의 이번 전망은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를 ‘장비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처럼 운영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이동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AI가 통합하고, 클라우드가 제공하며, 기업은 풀스택을 단일한 경험으로 구현할 수 있는 벤더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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