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안전·SOTIF·사이버보안 중심의 운영 기준 정립
미들마일 자율주행 시장, 기술보다 ‘운영 신뢰성’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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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오토가 글로벌 안전 과학 기업 UL Solutions가 주관한 대형트럭 자율주행 국제표준 훈련 과정을 수료하며, 본격적인 상용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마스오토는 카메라 기반 엔드투엔드(E2E) AI 자율주행 시스템 ‘마스파일럿’을 중심으로 미들마일 화물 운송을 목표로 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대형트럭 화물운송을 위한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개발’ 전략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총 13개 기관과 함께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는 마스오토를 비롯해 해당 과제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기업들이 함께 참여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하기에 앞서, 국제표준을 충족하는 기술 요건과 운영 체계를 사전에 점검하고 공통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단일 기업의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힌 물류 환경에서 어떻게 협업하고 대응할 것인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됐다.
훈련을 주관한 UL Solutions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 인증과 표준 검증을 수행해 온 기업으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대형트럭 자율주행 사업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검증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번 과정 역시 국제 표준을 실제 사업 환경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스오토는 기능안전 국제표준인 ISO 26262, 의도된 기능의 안전을 다루는 ISO 21448(SOTIF), 그리고 차량 사이버보안을 규정하는 ISO 21434를 중심으로, 미들마일 자율주행에 필요한 요구사항 정의부터 검증, 운영 단계까지의 기준을 정립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 자체뿐 아니라,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체화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주요 물류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제 물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대응 프로토콜을 마련했다. 이는 기술 중심의 실증을 넘어, 대규모 물류 현장에 적용 가능한 운영 모델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대형트럭 자율주행 시장의 성숙 단계 진입 신호로 보고 있다. 승용차 중심의 자율주행 논의와 달리, 화물 트럭 분야는 비교적 제한된 주행 환경과 명확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빠르게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장거리 트럭 운송의 약 15%가 자율주행 기반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는 자율주행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현장 운영을 고려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L Solutions 역시 대형트럭 자율주행 시장이 여객 분야와는 다른 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사업 모델 구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서재창 기자 ch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