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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이거나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정신질환 및 알코올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이 고독사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고독사의 ‘원인’을 규명한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을 식별하기 위한 통계적 연관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KCSI) 자료를 활용해 2021년 국내 고독사 전수 사례 3,122명을 선별하고, 동일 성별·연령대의 일반인 대조군 9,493명(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과 비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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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고독사 집단에서 의료급여 수급자 비율은 30.8%로, 대조군(4.0%)보다 크게 높았다. 절반 이상(54.5%)은 최저 소득분위에 속해, 경제적 취약성이 고독사 위험 증가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줬다.
건강 요인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고독사 사례의 14.5%는 다중질환자(찰슨 동반질환지수 3 이상)였으며, 조현병·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행동 질환, 알코올성 간질환의 유병률도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망 전 외래·입원·응급실 이용 빈도 역시 고독사 집단에서 더 높았는데, 연구진은 이를 의료 체계의 실패라기보다 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단서로 해석했다.
고독사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낮은 소득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 집단보다 고독사 위험 증가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 밖에도 다중질환, 당뇨, 심부전, 조현병, 양극성 장애, 알코올 사용 관련 정신·행동 질환 등 여러 요인이 고독사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치가 상대적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개인의 책임이나 단일 요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는 “국가 차원의 전수 자료와 대조군 비교를 통해 고독사와 연관된 요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정책적 대응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교신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고독사 예방에 중요하다”며 “기저질환과 의료 이용 특성을 반영해 고독사 위험군을 더욱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의료계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