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먹는 위고비 미국 공식 출시…주사 중심의 비만 치료, 지각 변동 일어날까

기사입력 2026.01.06 11:42
  •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알약’이 미국에서 공식 출시되면서, 주사제 중심으로 형성돼 온 비만 치료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일(현지 시각) 비만 치료 적응증으로 승인된 최초의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Wegovy)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체중 감량 목적의 사용을 승인받았다.

    FDA 승인 근거가 된 임상 3상(OASIS-4) 연구에서 위고비 알약은 평균 13%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위약군은 2%대에 그쳤다. 이 약물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방식으로, 주사제에 비해 복약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 위고비(Wegovy) 경구용 비만 치료제 제품 이미지. /사진=노보 노디스크
    ▲ 위고비(Wegovy) 경구용 비만 치료제 제품 이미지. /사진=노보 노디스크

    이번 출시로 주사형 치료제가 주도해 온 비만 치료 환경에 일정한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사제는 병원 방문이나 자가 주사를 전제로 하지만, 경구 제형은 일상적인 복약 관리로 치료 접근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바늘 사용에 대한 부담이나 냉장 보관이 필요한 콜드체인 제약이 사라진 점도 유통과 처방 측면에서 변화를 시사한다.

    다만 경구 비만 치료제가 단기간에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장기 복용에 따른 순응도, 체중 유지 효과, 이상 반응 관리 등은 실제 처방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 결과 역시 일정 기간의 체중 감량 효과를 중심으로 제시된 만큼, 장기 데이터 축적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구 제형의 등장은 비만 치료의 성격을 단기 체중 감량 중심에서 만성 질환 관리 영역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복약 관리가 전제되는 구조로 비만 치료가 재편될 경우, 환자군과 치료 단계에 따라 경구제와 주사제가 병행·분화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 비만약을 먼저 상용화하면서, 주사형 치료제 경쟁이 치열했던 GLP-1 계열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는 자체 경구 비만약 후보물질에 대한 FDA 승인 절차를 진행 중으로, 향후 승인 여부와 시점에 따라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미국과 같은 즉각적인 변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 처방 기준, 약가 협상 등 제도적 절차가 남아 있고, 경구 비만 치료제에 대한 임상·경제성 평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도입까지는 일정한 시간 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구용 위고비의 출시는 주사 중심으로 고착돼 있던 비만 치료 방식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치료 패턴과 시장 구조의 변화가 어느 정도 속도로 나타날지는, 향후 처방 확산과 장기 임상 데이터 축적, 제도 환경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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