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모니터링 넘어 예측·보고까지… AI 안전관제 전성시대

기사입력 2026.01.05 14:27
중대재해법 이후 AI 안전 솔루션 수요 급증… 연평균 6.5% 성장
영상분석 넘어 사고 예측·보고서 작성까지, 기술 진화 가속
생성형 AI 3사 경쟁 치열… 온톨로지 기술은 새 영역 개척
  • 한림기계에 설치된 AI 안전 감지 시스템. 기노시다 요시끼 한림기계 대표는 “AI CCTV를 설치하기 전에는 인권침해 등에 관한 직원들의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막상 AI CCTV를 설치하고 운영하니 직원들이 안전을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한림기계에 설치된 AI 안전 감지 시스템. 기노시다 요시끼 한림기계 대표는 “AI CCTV를 설치하기 전에는 인권침해 등에 관한 직원들의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막상 AI CCTV를 설치하고 운영하니 직원들이 안전을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정부가 ‘국민 안전 중심 국정 운영’을 선언하며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결합된 차세대 관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사고 예측과 자동 보고까지 가능해졌다. 업계는 “지난해가 관심의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 도입의 해”라며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산을 전망했다.

    ◇ 중대재해 예방책 AI, 직원들이 더 원한다

    글로벌 산업안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산업안전 시장 규모는 2025년 77억달러(약 11조원)에서 연평균 6.5% 성장해 2030년 106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안전관리 소프트웨어 시장도 2025년 14억8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2034년 38억달러(약 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시행(2024년 1월)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모든 기업이 적용 대상이 됐지만, 올해 1~9월 산업재해 사망자는 457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 사망자가 10.4%,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은 24.5% 늘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AI 기반 스마트 안전 솔루션 수요가 급증했다. 인텔리빅스의 AI CCTV를 도입한 한림기계 기노시다 요시끼 대표는 “AI CCTV를 설치하기 전에는 인권침해 등에 관한 직원들의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막상 AI CCTV를 설치하고 운영하니 직원들이 안전을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작업 현장의 6대의 AI CCTV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더 설치해줬으면 좋겠다는 건의 사항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 지냄이 개발한 프론트엑스 관제 시스템의 모습. /지냄
    ▲ 지냄이 개발한 프론트엑스 관제 시스템의 모습. /지냄

    AI 기반 안전 솔루션은 산업 현장 외 일상에서도 성능이 입증되고 있다. 중소형 숙박시설 위탁운영 전문기업 지냄의 비대면 관제 솔루션 ‘프론트엑스(Front-X)’는 지난해 10월 대구 평리동 모텔 주차장 차량 화재 당시 화재 인지 직후 즉시 관제센터와 관리자에게 경보를 전송했다. 관제센터는 119 신고, 객실 비상 방송, 문자 및 개별 전화 안내를 연속 수행해 투숙객 전원의 안전 대피를 이끌어냈다. 24시간 스마트 관제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실제 골든타임 확보로 이어진 사례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넘어 온톨로지, 지식그래프 등 보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안전 분야에 적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영상 분석을 넘어 전문가 지식과 데이터를 융합해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 S2W, 재난 대응 AI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기술 방향성 제시

    에스투더블유(S2W) 사례가 대표적이다. S2W가 SK AI 서밋 2025에서 공개한 ‘재난 대응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은 AI 기반 재난 대응의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연구·검증 단계인 이 데모 모델은 복잡한 재난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온톨로지 기반 지식 통합 구조다. 지휘·현장 전문가의 지식과 지형·기상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온톨로지 기반으로 통합하고, 지식그래프와 인과 추론 엔진으로 분석해 대응 시나리오를 도출한다. 단순히 패턴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가 지식과 실시간 데이터를 결합해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 S2W가 개발한 재난 대응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S2W
    ▲ S2W가 개발한 재난 대응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S2W

    S2W는 이번 공개를 통해 데이터와 지식 융합 기반 AI가 재난 대응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향후 실제 재난 대응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완성도 향상 작업을 진행 중이다.

    S2W 측은 “재난 대응 외 다양한 도메인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온톨로지와 지식그래프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인텔리전스 연구를 강화해 산업 전반에서 복잡한 의사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플랫폼의 범용성과 적용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생성형 AI 관제 시스템 3파전… 인텔리빅스·라온피플·슈퍼브에이아이 경쟁

    생성형 AI를 탑재한 관제 시스템 시장에서는 인텔리빅스, 라온피플, 슈퍼브에이아이 3사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텔리빅스와 슈퍼브에이아이가 올해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 간 경쟁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리빅스는 차세대 생성형 AI 관제 플랫폼 ‘Gen AMS(Generative AI Monitoring System)’를 선보였다. 24년간 축적한 약 5억 장의 이미지 데이터와 1만3810시간 이상의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Gen AMS는 화재, 도난, 쓰러짐, 교통사고 등을 탐지하고 보고서까지 자동 작성한다. 비전 AI와 언어모델을 결합한 시각언어모델(VLM) 엔진이 영상 정보를 텍스트로 전환해 실시간 분석한다.

  • 화성시는 인텔리빅스와 협업해  전국 최대 규모인 1만 2500대의 CCTV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는 AI 영상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텔리빅스
    ▲ 화성시는 인텔리빅스와 협업해 전국 최대 규모인 1만 2500대의 CCTV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는 AI 영상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텔리빅스

    경기도 고양시와 화성시가 이미 도입했고, 안산시는 지난달 27일 ‘일사천리 민생안전회의’에서 Gen AMS 시연을 진행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생성형 AI 영상관제 시스템은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라온피플은 대형언어모델(LLM)과 비전언어모델(VLM) 기반 생성형 AI 솔루션 ‘오딘Ai’를 출시했다. 이미지와 영상 속 객체 간 관계나 의도를 탐지·분석해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텍스트로 요약한다. 사전에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이벤트도 실시간 탐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승객 안전을 위해 셔틀트레인에 오딘Ai를 탑재했다. 실시간 승객수와 밀집도 확인, 보안·경계구역 침입 알림 등 안전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라온피플 관계자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교통플랫폼, 건설·제조 현장, 화재·재난 조기 탐지 등 다양한 관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비전 AI 에이전트 ‘슈퍼브 영상관제 솔루션’을 선보였다. 멀티모달 기술과 생성형 AI를 적용해 영상 내용을 자동으로 텍스트화하는 캡셔닝 기술과 자연어 검색 기능을 결합했다. 20대의 CCTV 카메라를 GPU 1대로 초당 3회 이상 분석할 수 있다.

    엣지 AI 기술이 핵심이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해 영상 지연을 최소화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다. 수원 KT 위즈파크에 약 50대의 CCTV를 통한 실시간 혼잡도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비전 AI 기술이 스포츠 및 대중 공간에서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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