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하와이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며 ‘더 나은 하와이’에 보탬이 되는 방법

기사입력 2025.12.29 17:48
  • 하와이 관광청은 최근 여행 업계 트렌드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부상한 ‘경험 중심’과 ‘자연에서의 힐링’ 키워드에 부합하는 여행지로 하와이를 소개한다. 화산 활동이 만든 독특한 지형의 주요 6개 섬(카우아이, 오아후, 몰로카이, 마우이, 라나이, 하와이 아일랜드)과 연중 온화한 기후를 바탕으로 자연 속 액티비티가 다양하며, 안전성·전문성·서비스 측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는다.

    특히 플랜테이션 관개수로를 재활용한 마운틴 튜빙처럼 재생 여행(regenerative tourism)의 가치를 체감하고, 섬 내 농장 수확물을 맛보며 식문화를 배우는 경험, 혹등고래와 빛공해 없는 밤하늘의 연구·보존 현장에서 배려의 마음으로 참여하는 별 관측(stargazing)까지. 하와이의 액티비티는 즐길수록 자연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방식이 된다.

    150년된 관개수로를 따라 흐르며 섬을 탐방하는 체험
    카우아이 마운틴 튜빙 (Mountain Tubing)
  • 150년된 관개수로를 따라 흐르는 마운틴 튜빙(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150년된 관개수로를 따라 흐르는 마운틴 튜빙(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가든 아일(Garden Isle)’로 불리는 카우아이는 하와이 제도 중 형성된 지 가장 오래된 섬으로, 그만큼 원초적인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카우아이 북서부의 대표 명소가 수심 4.5km의 심해에서 시작해 해발 약 1km까지 치솟는 해안 협곡인 나팔리 코스트라면, 카우아이 남동쪽에서는 국제공항이 자리한 섬의 관문 ‘리후에’ 지역에 주목해볼 만하다.

  • 카우아이의 관문으로 불리는 리후에 지역(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카우아이의 관문으로 불리는 리후에 지역(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카우아이의 중심에는 섬의 강과 계곡이 형성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와이알레알레 산’이 자리하고, 이 일대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동쪽의 와일루아 계곡과 항해가 가능한 와일루아 강으로 이어진다. 리후에 플랜테이션 농장의 관개수로는 1870년경 설계되어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수로로 알려져 있으며, 사탕수수 생산이 중단된 이후 한동안 사용되지 않다가 현재는 튜빙 투어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와이알레알레 산에서 내려온 물이 관개수로를 따라 농장으로 흘러들었던 것처럼, 여행자는 튜브를 타고 19세기 사탕수수 농장의 옛 관개수로(개수로와 터널 구간)를 따라 이동하며 카우아이의 자연과 플랜테이션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함께 체감할 수 있다.

  • 카우아이 와일루아 강 전경(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카우아이 와일루아 강 전경(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튜브에 몸을 맡기고 약 4km에 달하는 잔잔한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울창한 정글과 푸른 협곡 풍경이 펼쳐지고, 사람의 손으로 직접 파낸 암석 터널 구간이 이어진다. 총 5개의 터널은 헤드램프를 켠 채 하나씩 통과하게 되는데, 어둠 속을 지나며 모험심을 자극하는 순간이다. 여정을 마친 뒤에는 자연 속에서 간단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만 5세 이상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섬에서 가장 긴 집라인을 타고 나는 듯한 체험
    오아후 클라임웍스(Climb Works Keana Farms)
  • 오아후 북쪽 노스쇼어 지역(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오아후 북쪽 노스쇼어 지역(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오아후 북서쪽 노스쇼어는 잘 알려진 와이키키와는 섬의 반대편에 위치해, 훨씬 캐주얼하고 자연 친화적인 하와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와이키키와 정반대편에 펼쳐진 자연의 스케일이 액티비티의 완성도를 더한다. 

  • 하와이에서 즐기는 집라인(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하와이에서 즐기는 집라인(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특히 노스쇼어에서 즐기는 집라인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노스쇼어의 압도적인 바다와 숲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처음 10초는 짜릿하고, 갈수록 ‘날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특히 손으로 매달리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기계 작동이 하네스에서 이루어져, 몸은 편하게 매달린 채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며 스릴이 배가된다.

    노스쇼어의 클라임웍스는 오아후에서 가장 긴 집라인 코스를 보유한 업체로, 총 8개의 라인이 이어지는 코스 중 하나는 약 800미터의 길이를 자랑하며 ‘오아후 최장 집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임웍스는 특히 ACCT(국제 챌린지코스기술협회)와 ANSI(미국 표준협회)에서 정한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전문 교육을 받은 스태프가 액티비티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히 관리한다. 속도·풍경·안전성 3박자가 어우러져, 8,400개의 구글 리뷰에서 평점 5.0을 기록하며 인기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액티비티다.

    단순히 줄을 타고 미끄러지는 경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코스 중간중간 농장의 지속 가능한 재배 방식, 지역 커뮤니티 이야기 등 오아후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해 ‘배우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또한 매년 450톤(ton) 이상의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장 안에 위치해 있어 코스 곳곳에서 파파야, 타로, 애플 바나나,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시식 샘플을 맛볼 수 있다. 이 농장에서 수확한 작물들은 대부분 섬 안에서 소비되며, 오아후 사람들의 식탁을 지탱하는 생산지라는 점에서도 투어의 의미가 있다.

    혹등고래가 찾아오는 섬에서 고래와 함께 즐기는 여행
    마우이 태평양고래재단의 혹등고래 관측 투어(Whale Watching)
  • 마우이 인근 해역의 혹등고래 개체(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마우이 인근 해역의 혹등고래 개체(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겨울이 되면 마우이는 출산과 번식을 위해 돌아온 혹등고래로 활기를 띤다. 하와이 해역에서 혹등고래는 대체로 수심 180m 미만의 따뜻하고 얕은 바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마우이 주변 해역은 혹등고래의 번식·출산·양육이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 일대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관리하는 하와이 혹등고래 국립 해양보호구역(Hawaiian Islands Humpback Whale National Marine Sanctuary)에 포함돼 보전·관리되고 있다.

    알래스카에서 따뜻한 하와이 해역으로 이동한 혹등고래는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4월(일부 투어는 5월까지) 관찰이 가능하며, 피크 시즌은 대체로 1~3월(특히 1월 중순~3월)로 알려져 있다. 시즌 초입인 11~12월에는 관찰 빈도가 점차 늘고 성체가 주로 보이며, 1~2월에는 가장 많은 개체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후 2~3월 무렵부터는 어미와 새끼가 함께하는 모습을 볼 기회가 커진다.

  • 혹등고래를 관찰하는 그룹 투어 참여객들(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혹등고래를 관찰하는 그룹 투어 참여객들(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태평양고래재단(Pacific Whale Foundation)이 운영하는 팩웨일 에코 어드벤처(PacWhale Eco-Adventures)는 혹등고래 시즌에 맞춰 크루즈를 운영하며, 티켓 수익은 재단의 연구·교육·보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거대한 혹등고래가 몸 전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거나 뛰어오르는 행동인 브리칭(Breaching)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고래를 많이 보는 날’보다, 점프와 꼬리, 몸을 옆으로 돌려 긴 가슴지느러미를 반복적으로 수면에 치는 가슴지느러미 슬랩 등 다양한 행동을 가까이에서 관찰한 날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 성체의 활동성이 두드러지는 시기에는 투어 참여객들의 체감 만족도가 높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구에서 가장 큰 화산의 대지 위에서 별을 만나는 체험
    하와이 아일랜드 마우나케아 스타게이징(Maunakea Stargazing)
  • 마우나케아 정상에서 바라본 밤하늘(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마우나케아 정상에서 바라본 밤하늘(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다른 섬들이 모두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형성 시기를 기준으로 가장 젊은 섬이다. 섬의 규모와 고도 차 덕분에 기후도 매우 다양해, 쾨펜-가이거 분류 기준으로 14개 기후대 중 10개가 관측되는 곳이다. 또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12월 23일부터 2025년 12월 11일까지 38번의 용암 분출을 기록한 킬라우에아를 비롯해 마우나로아, 후알랄라이, 마우나케아와 같은 활화산이 분포해 있어, 드라마틱한 자연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다양하다.
  • 만년설이 덮인 마우나케아(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 만년설이 덮인 마우나케아(사진 제공=하와이 관광청 한국 사무소)

    드라마틱한 하와이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특별한 경험은 해발 4,207m 마우나케아 정상권에서 즐기는 스타게이징(별 관측)이다.  세계적인 천문 관측지로 꼽히는 만큼 공기 밀도가 낮고 광공해(Light pollution)가 적어 밤하늘이 또렷하게 보인다. 특히 마우나케아의 정상권은 역전층(Inversion Layer) 위에 놓여 구름이나 수증기 영향이 줄어들어 별이 잘 보이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정상권 일대에는 여러 관측 시설이 운영되고 있어 과학·문화·자연 자원을 보호하는 의미도 강조된다.

    마우나케아 스타게이징 투어는 정상권 기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더 낮아지므로, 장갑·비니·보온 재킷 등 방한 준비를 권장한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스타게이징 투어에서는 남십자성부터 은하수까지 맨눈으로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천체망원경으로 별·성단·행성을 관측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화산섬의 광활한 대지 위에서 만나는 별빛은 ‘하와이 아일랜드에서만 가능한 경험’으로 손꼽힌다.

    섬마다 각기 다른 풍경과 모험을 품은 하와이에서는 초록의 협곡에서 튜빙을 즐기고, 노스쇼어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르고, 바다 위 거대한 고래를 마주하고, 화산 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경험까지, 한 번의 여행 안에서도 액티비티의 스펙트럼은 충분히 확장된다. 

    하와이 주내선은 하와이안항공이 오아후(호놀룰루)에서 마우이(카훌루이), 카우아이(리후에), 하와이 아일랜드(코나·힐로) 등 주요 이웃섬으로 하루 여러 편의 직항편을 운영하며(편수는 시즌·요일에 따라 변동), 이웃섬 간 이동도 직항 또는 오아후 경유 노선을 조합해 비교적 수월하게 계획할 수 있다.

    특히 보전·연구 환원 구조를 갖춘 투어 운영사를 선택하고 자연·문화 자원을 존중하는 태도로 여행한다면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통해 특별한 모험을 즐기며 더 나은 하와이를 만들어가는 이웃섬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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