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소월 『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한–베트남 공동 기념 시집 발간

기사입력 2025.12.29 10:53
1925년 초판 발행 100주년 기념… 한국·베트남 문학 교류의 상징으로 다시 피어나다
  • 이미지 제공=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
    ▲ 이미지 제공=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

    한국 근대시를 대표하는 김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이 초판으로 발행된 지 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으로 기획한 『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기념 한–베 문학 시집』이 한국어–베트남어 이중언어판으로 발간됐다.

    『진달래꽃』 초판 발행일은 1925년 12월 26일로, 이번 기념 시집은 초판 발행 100주년을 기념해 김소월의 대표 시 100편을 선별해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함께 수록했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두 언어의 리듬과 정서를 함께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기념 시집 출판을 위해 ‘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공동위원장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자 시인인 도종환 전 장관과 베트남 외교부 전 차관 응우옌 푸 빈을 추대하고, 양국의 문화·외교·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차원의 문학 교류를 통해 두 나라의 문화적 공감대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원회에는 고문으로 김종규 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이 참여했으며, 공동위원장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응우옌 푸 빈 전 베트남 외교부 차관을 비롯해 부위원장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한국전업사박물관 관장)이 함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양국의 문화·학계·출판계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사무총장은 강병우 박물관사랑 대표가 맡고 있다.

    번역은 2004년 최초의 한–베 시집 『HOA Chin-tal-le(진달래꽃)』을 공동 번역했던 베트남 문학 전문가 레 땅 환 교수와 한국 문학 전문가 김기태 교수가 다시 맡았다. 두 번역가는 20여 년에 걸친 연구와 교류의 성과를 이번 기념 시집에 담아냈다.

    기념 시집은 서울과 하노이에서 순차적으로 출판된다. 서울에서는 초판 발행 100주년이 되는 2025년 12월 26일 박물관사랑을 통해 출판됐으며, 하노이에서는 2026년 1월 출판될 예정이다.

    이번 시집에는 김소월 시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각 이미지와 함께, 베트남 가수 전유진이 부른 ‘연꽃 노래’ 음원의 QR코드가 수록됐다.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과 한국의 진달래를 매개로, 두 나라의 정서를 ‘꽃의 언어’로 연결하려는 기획 의도가 반영됐다.

    도종환 공동위원장은 “진달래꽃은 한국 시의 상징을 넘어, 이제 한–베 양국의 감성을 잇는 문화의 매개로 다시 피어나고 있다”며 “시의 언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응우옌 푸 빈 공동위원장도 “이번 시집은 한–베 문학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의 언어와 정서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미지 제공=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
    ▲ 이미지 제공=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

    이번 기념 시집은 출판에 그치지 않고 교육·문화 협력으로도 확장된다. 시집 판매 수익금 일부는 베트남 내 한글학교 지원과 연계돼 현지 청소년들의 한국어 학습과 문화 교육을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1월 베트남 한국문화원에서 출판 기념행사가 열리며, 이를 시작으로 ‘김소월 탄생 123주년 기념 한–베 문학주간’이 이어질 계획이다. 양국 시인과 학생,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낭송회와 전시,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출판을 계기로 한–베 문학 교류의 지속 가능한 플랫폼인 ‘INSPIRE LAB HANOI’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번역과 창작 워크숍, 청년 작가·디자이너 교류, 문학 토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국 문학이 일상적으로 교차하는 문화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강병우 사무총장은 “100년 전 김소월의 시가 한국인의 마음을 울렸듯, 이제 『진달래꽃』은 두 나라 청년들의 마음을 잇는 문학 교류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이번 기념 시집이 김소월 문학관 건립 논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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