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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시즌이 돌아오면 호텔 로비 라운지가 분주해진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12월 중순부터 국내 주요 호텔들이 앞다퉈 겨울 한정 딸기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는 희소성이 소비를 부추기는 '제철코어'와 '적시소비' 트렌드가 호텔 F&B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겨울 딸기를 활용한 시즌 한정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 호텔은 10곳이 넘는다. 추운 겨울, 따스한 호텔에서 만나는 싱그러운 제철 딸기와 디저트는 보는 즐거움은 물론 달콤 상큼한 맛으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선사한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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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는 겨울 시즌을 맞아 '레드 아틀리에 세트'를 선보인다. 국내 농부들의 딸기 농지에서 영감을 받아 '빨간 작업실', '빨간 딸기 농장'의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특히 이 세트에서는 매일 다른 지역의 딸기가 제공되며, 직원들이 직접 농부와 농장, 품종을 소개한다. 산청 장희 딸기, 산청 만년설 딸기, 금실 딸기 등 국내 각 지역의 신선한 딸기를 만날 수 있다. 딸기 무스, 딸기 크레이프, 딸기 화이트 밀푀유, 딸기 쿠키슈 등 4가지 디저트와 웰컴 드링크, 아메리카노로 구성됐다. 가격은 2인 기준 9만 원이며 오는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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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더 라운지'는 '베리홀릭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스트로베리 글래스, 레드 글레이즈, 생토노레 등 제철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5종과 랍스터 카나페, 데빌드 에그 등 세이보리 5종으로 구성됐다. 스파클링 와인과 고당도 딸기 퓌레를 더한 '스트로베리 벨리니' 칵테일도 선택 가능하다. 내년 3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로비 라운지 & 바'에서 '스트로베리 로열 하이티'를 내년 3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딸기 크라운, 로제 캐모마일 레밍턴, 뉘아주 블랑 등 디저트와 푸아그라 브리오슈 타르트, 호텔의 시그니처 미니 파르나스 버거 등 고품격 세이보리 셀렉션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인 12만 원이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르미에르'는 '아베카모르 애프터눈 티 세트'를 2026년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 만년설을 모티브로 눈처럼 포근하고 맑은 겨울의 감성을 담은 프렌치 스타일의 디저트와 세이보리 컬렉션이 특징이다. 특히 디저트의 여운을 균형 있게 잡아줄 메인 디시가 함께 제공돼 디저트 문화 이상의 세련된 미식 경험을 완성한다. 가격은 2인 기준 8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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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코트야드 서울 판교, 호텔 나루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카시아 속초,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등이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시즌 한정 상품은 희소성과 특별함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특히 딸기 애프터눈 티는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젊은 고객층의 방문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호텔 딸기 애프터눈 티는 2026년 2월 말에서 3월 말까지 운영되며, 신선한 재료 준비를 위해 사전 예약이 필수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