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44% “AI 에이전트로 주요 혁신”
“내년 법률·마케팅 등 전문분야 AI 도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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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실절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 해였다면, 내년은 축적된 진정한 혁신을 이루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 리더들이 AI 에이전트의 잠재력을 확인하며 워크플로우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하고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어 AI 기업 딥엘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딥엘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 고위 비즈니스 리더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가 내년 AI 에이전트를 통한 주요 혁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미 AI 에이전트가 비즈니스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25%가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은 내년 AI가 다른 어떤 기술보다 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AI 도입을 통해 투자수익률(ROI)이 상승했다는 응답도 67%로 긍정적이다. AI 에이전트가 자사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딥엘 주요 임원진은 내년을 기점으로 AI가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깨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이 AI가 개념 증명(PoC) 단계를 넘어 실제 적용으로 전환된 해였다면, 2026년은 기업들이 AI로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완전히 자동화하며 한 단계 더 나아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파편화된 도구가 통합되고 AI 에이전트가 번거로운 업무를 대신함에 따라 인간은 창의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진정으로 필요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메스켄 딥엘 최고과학자(CS)는 내년을 ‘에이전트의 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에이전트의 해가 될 것”이라며 “기술 수용 주기상 혁신가 단계에서 초기 다수 단계로 넘어가는 중대한 변화의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들이 운영 효율화 및 의사결정 개선을 위해 ‘가상 동료’에 점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각 팀이 요구사항에 가장 적합한 도구를 직접 선택하고 테스트하는 협력적 접근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률 분야에도 AI는 필수가 되고 있다. 프랭키 윌리엄 딥엘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성공적인 법률 전문가란 AI를 활용해 입증 가능할 만큼 더 우수하고 빠르며 비용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라며 “로펌에 AI 활용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딥엘이 미국 법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법률 조직의 77%가 지난 1년간 AI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분야도 AI로 개인화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로터 딥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AI 에이전트가 세분화된 고객층을 정의하고 ‘나노 세그먼트’에 적합한 메시지를 개발해 적절한 채널로 전달함으로써 처음으로 정교한 개인화 마케팅을 대규모로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구현에도 AI의 역할이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곤살로 가이올라스 딥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내년은 AI가 실패한 개념 증명이나 프로토타입 단계를 벗어나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제품을 실제로 구동하고 팀의 실제 워크플로우에 안착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바스찬 엔더라인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년은 AI의 ‘약속’이 아닌 ‘증명’의 해가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는 반복적인 지식 기반 업무를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더 많은 사람이 영향력 있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설립된 딥엘은 228개 글로벌 시장에서 20만개 이상의 기업과 수백만명의 개인 사용자에게 언어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자율형 AI 비서 ‘딥엘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