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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가 내년 여행 시장을 주도할 8대 키워드를 담은 '2026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M.O.M.E.N.T.U.M.'으로 명명된 이번 트렌드는 여행자 개개인의 선택과 행동이 AI 기술, 취향, 관계, 소비 방식 등 여행의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하나투어는 2026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로 ▲의식적 가치 소비(Mindful Value) ▲자연 속 생명력 회복(Organic Vitality) ▲AI, 여행의 동반자(My AI Companion) ▲기분이 좋아지는 소비(Exciting Feeling) ▲취향 기반의 나다운 여행(Navigating Personal Taste) ▲여행에서의 새로운 만남(Traveling with New People)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여행(Unique Storytelling) ▲순간을 붙잡는 즉흥 여행(Moment Seizing) 등 8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치 소비와 프리미엄 경험 선호 뚜렷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여행 소비 패턴이다. 합리적 가격 대비 높은 효용을 추구하거나 프리미엄 경험에 투자하는 '의식적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하나투어 중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이 2025년 3분기 기준 54%를 기록해 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장거리뿐 아니라 단거리 상품에서도 중고가 패키지 선택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연에서 신체와 정신을 회복하는 웰니스 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트레킹 상품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서비스 이용자 1,154% 급증
AI가 여행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하나투어 AI 서비스 '하이(H-AI)' 이용자 수가 기존 챗봇 대비 1,154% 증가했다. 하이는 여행 정보 탐색 및 추천, 계획 수립, 실시간 상담, 취소 수수료 조회 등 전 여정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적 이용자 수가 연내 1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현상도 뚜렷하다. 하나투어 인스타그램 릴스에 게재된 발리 마사지 체험 영상은 700만 회 이상 조회됐고, 업로드 2주 만에 하나투어닷컴 내 발리 검색량이 1,378건 증가했다.
2030 세대 커뮤니티형 여행 560% 증가
2030 세대가 여행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커뮤니티형 여행도 확대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2030 전용 상품 '밍글링 투어'는 올해 1~9월 여행객이 전년 동기 대비 560% 증가했다.
전문가 동행 등 특별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여행도 인기다. '[서양미술 전문가 전원경 교수 동행] 도쿄 미술 기행' 상품은 1·2회차 모두 조기 매진됐다.
즉흥적이고 강렬한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에 맞춰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라이브 방송에 XR(확장현실) 기술을 도입했다. XR 기술 적용 방송 7편은 누적 조회수 327만 회, 누적 예약 인원 2,400여 명을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8개 키워드로 살펴본 핵심 트렌드를 통해 2026년 여행 산업이 주목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고객의 일상과 여행 경험을 탄력적으로 연결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여행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