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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와인 평가 시스템 '그레이프' 2026년 출범… 부르고뉴·보르도서 첫 선정

기사입력 2025.12.18 10:35
  • 미쉐린 그레이프(MICHELIN Grapes) 공개 현장(사진제공=미쉐린가이드)
    ▲ 미쉐린 그레이프(MICHELIN Grapes) 공개 현장(사진제공=미쉐린가이드)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 미쉐린이 와인 분야로 평가 영역을 확대한다.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미쉐린 스타', 호텔을 선정하는 '미쉐린 키'에 이어 와인 생산자를 조명하는 '미쉐린 그레이프(MICHELIN Grapes)'를 2026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 125년간 축적한 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식 경험의 핵심 요소인 와인 분야로 전문성을 확장하기로 했다. 1926년 미쉐린 스타로 시작해 2024년 미쉐린 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와인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하는 것이다.

    미쉐린 그레이프는 와인 생산자를 3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미쉐린 3 그레이프'는 빈티지와 관계없이 완전한 신뢰를 갖고 선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와인 생산자에게 부여된다. '미쉐린 2 그레이프'는 같은 지역 내에서 품질과 일관성 면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생산자, '미쉐린 1 그레이프'는 뛰어난 빈티지 내에서 개성과 스타일이 뚜렷한 와인을 선보이는 생산자가 받게 된다. 

    이외에도 '셀렉티드(Selected)' 카테고리를 통해 안정적인 품질과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와이너리를 별도로 소개할 예정이다.

    평가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5가지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토양 활력과 포도밭 관리 수준을 보는 '재배 품질', 테루아와 품종 특성을 반영한 양조 기술을 평가하는 '기술적 전문성', 지역적 특색과 생산자 철학이 드러나는 '정체성', 산도·탄닌·알코올 등 구성 요소 간의 '밸런스', 그리고 어려운 생산 여건에서도 품질을 유지하는 '일관성'이 평가 기준이다.

    평가는 미쉐린 그룹 소속 전담 와인 평가원들이 담당한다. 전직 소믈리에, 전문 평론가, 생산 전문가 등 와인 생산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팀이 독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팀 단위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미쉐린 그레이프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와 보르도에서 첫 선정을 시작한다. 보르도는 수세기 동안 세계 와인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부르고뉴는 가족 중심의 소규모 생산체계를 통해 전통과 섬세한 노하우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이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이 새로운 기준은 와인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부터 열정적인 전문가까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지침"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이들을 인정하고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2004년부터 탁월한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소개하는 '와인' 아이콘을 도입했으며, 2019년에는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를 신설하는 등 와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 이번 미쉐린 그레이프 도입으로 와인 평가 시스템이 한층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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