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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축 확장"… 카카오모빌리티, 피지컬 AI 기반 사업 다변화

기사입력 2025.12.18 15:00
  • 벨기에 교통부. 카카오모빌리티 방문… 자율주행 차량 시승·기술 비전 청취 /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벨기에 교통부. 카카오모빌리티 방문… 자율주행 차량 시승·기술 비전 청취 /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 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미들마일(화물), 라스트마일(배송) 등 '비(非)택시' 부문 확장에 집중하며 성장의 축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중형택시 예약 서비스,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며 택시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해 온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플랫폼 기술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다른 영역으로 사업군을 넓혀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서비스 고도화 이룬 택시 영역… 사람의 이동 넘어 사물의 이동까지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길에서 잡는 택시'를 '원하는 곳으로 부르면 오는 택시'로 변화시키며 택시 이용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승차 거부의 불안함을 '높은 배차 성공률'로, 우회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최적의 경로 안내'로 변화시키며 택시 시장을 디지털로 혁신했다는 평가다.

    택시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카카오모빌리티는 디지털 전환(DX)이 미흡하거나, 새로운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물류 영역과 미래 신산업인 자율주행 영역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은 구체적인 재무 지표로 증명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올해 3분기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물류·배송·세차 등 신산업으로 분류되는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이 약 1669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존 주력 사업인 택시·버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매출은 1590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매출의 대부분이 택시 서비스인 만큼 물류, 배송 등 서비스의 매출이 택시 서비스 매출을 넘어섰다고 보긴 어렵지만, 신산업으로 분류되는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매출 상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금 결정권이 지자체와 정부에 있고, 면허 수가 제한돼 있으며, 영업 지역도 시·군 단위로 제한된 택시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 동력은 미들마일 시장이다. 이 시장은 국내 규모만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라스트마일 시장보다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나 수기로 업무를 처리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많아 디지털 전환(DX)의 최적지로 꼽힌다. IT 기술력을 갖춘 카카오모빌리티의 강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인 셈이다. 물류업계에서도 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화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화주와 차주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빠른 정산 및 시스템 자동화로 해당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또한, 택시 시장에서 검증된 매칭 기술을 30조원 규모의 거대 물류 시장에 이식해, 사람의 이동을 넘어 사물의 이동까지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 카카오모빌리티 CI /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카카오모빌리티 CI /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자율주행부터 글로벌 확장까지… 장기 계획도 순항

    아직 뚜렷한 이익이 나오고 있진 않지만, 미래를 대비한 체질 개선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서울 자율주행자동차 운송 플랫폼 민간사업자로서 선정된 후, 수요응답형, 구역형, 노선형 등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자율주행 대시민 서비스 일체를 카카오 T 앱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해 오는 등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의 실행을 위해선 차량을 오가게 하는 호출 앱과 운영센터, 관제,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생태계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도 다져나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카카오 T 앱을 통해 해외 30여 개 국가에서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미주·유럽 등 주요 여행지에서도 해외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서비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의 시작이었다면, 이제는 사람과 사물, 모든 서비스의 이동을 아우르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단계"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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