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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미니게이트 대표 “AI 특수교육 공공 데이터 구축해야”

기사입력 2025.12.17 16:36
  • 정훈 미니게이트 대표 16일 대구 호텔인터불고대구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KERIS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정훈 미니게이트 대표 16일 대구 호텔인터불고대구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KERIS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교육을 위해 공적 데이터를 빠르게 구축해야 합니다”

    정훈 미니게이트 대표는 16일 대구 호텔인터불고대구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KERIS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데이터 부족 문제를 직접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수교육 분야 데이터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누구나 활용 가능한 공적 데이터가 구축돼야 혁신 기술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질 높은 AI 특수교육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부족의 원인에 대해 “특수교육 분야는 그동안 대부분 오프라인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로 진행됐고,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약했다”며 “현장 중심으로 활용되다 보니 학습 이력 데이터나 사용자 행동 데이터가 디지털화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육 현장의 어려움도 심해지고 있다. 학령인구는 연간 5.5%씩 감소하고 있지만,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21% 이상 증가하고 있다. 반면 특수교사 이탈률은 2022년 대비 2024년 기준 80% 이상 증가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 대표는 공적 데이터 구축 △R&D 컨소시엄 확대 △정책과 기준 마련 등 특수교육 AI 혁신을 위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공적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비즈니스나 사업 기회를 정부가 많이 제공해야 한다”며 “사업자들이 참여해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특정 기업에 편중되지 않고, 비식별화와 개인정보 보안 처리를 거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개방돼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달 중심 프로젝트보다는 첨단 기술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가 필요하다”며 “최첨단 기술과 교육 현장의 온·오프라인 제품을 결합한 프로젝트 기회가 많아져야 혁신 기술 기업들이 특수교육 분야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정책과 기준 마련도 강조했다. “디지털 교수자료 개발 시 특수교육 접근성 기준이 완벽하게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국립특수교육원이 중심이 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가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국립특수교육원과 함께 진행한 ‘AI 디지털 교수 자료’로 장애 유형과 인지 발달 수준을 동시에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플랫폼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자동 자막 서비스를, 청각장애인에게는 음성 안내 가이드를, 지적장애인에게는 대체 상징 텍스트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같은 교과 내용이라도 장애 유형에 따라 자동으로 맞춤형 콘텐츠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정 대표가 3년간 개발한 ‘위티버스’ 플랫폼은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해 특수교육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AI 맞춤형 분석과 온·오프라인 융합이다. AI 캐릭터가 학생의 학습 수준과 특성을 분석해 오늘 해야 할 학습을 가이드하고, 오프라인 교재나 카드, 스케치북 등 실물 제품과 결합해 사용함으로써 학습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디지털 예절 교육과 과몰입 방지 기능도 탑재했다. 장애 유형별 접근성을 강화했다.

    그는 “특수교육 분야는 장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고 시장도 작아 혁신 기술 기업들의 참여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기존 사업자와 혁신 기술 보유 기업, 연구소, 학교가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면 훨씬 더 혁신적이고 현장 적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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