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개인용 AI 비서 플랫폼 ‘KIRA(KRAFTON Intelligence Rookie Agent)’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발표는 크래프톤이 보유한 AI 역량을 외부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에게 처음으로 개방한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KIRA는 자연어 명령을 통해 문서 생성, 일정 관리, 정보 탐색 등 일상적 업무를 실행하는 AI 비서 솔루션이다. 기존의 업무 도구와 통합해 사용하며, 특히 슬랙 기반에서 자동화 기능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외부 AI 모델과 연결된 API 키를 연동하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API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KIRA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스마트 메모리’ 기능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이전에 대화하거나 진행한 프로젝트, 중요 결정 사항 등을 기억해 반복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돕는다. 이런 지속적 맥락 이해는 AI 비서가 연속적이고 일관된 지원을 제공하게 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KIRA는 이메일을 자동으로 분석해 할당된 작업을 추출하고 실시간 업무 흐름을 반영하는 능동적 보조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더해 요청이 없어도 필요한 작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단순한 명령 실행을 넘어 사용자 행동을 예측하는 차별점도 있다. 입력 방식은 텍스트뿐 아니라 웹 기반 음성 입력 기능도 지원하며, 대화형 지시가 가능하다. 개인정보와 사용 내역은 외부 서버가 아닌 사용자의 로컬 컴퓨터에 저장되도록 설계돼 상대적으로 높은 보안성을 확보했다. 

이번 오픈소스 공개는 단순히 도구를 무료로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용 AI 업무 지원 시스템의 기술을 일반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개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맞춤형 AI 비서를 구축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됐다. 크래프톤 내부에서는 KIRA의 기반 기술로 사내 AI 에이전트 시스템인 ‘KRIS(KRafton Intelligence System)’가 활용됐다. KRIS는 이미 회사 내부 업무에서 회의록 작성 시간을 크게 줄이고 반복적인 정보 검색 작업을 자동화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