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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3위·아시아 1위입니다. 저희는 인재 영입으로 혁신에 속도내고 있습니다.”
제이앤피메디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싸이티바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지수’에서 한국은 22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12위에서 올해 단숨에 10계단 뛰어올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제이앤피메디는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 생태계 개선이 순위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AI 기반 바이오·임상 전주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최근 핵심 인재 영입을 잇달아 발표하며 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제이앤피메디는 지난 1일 김유미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을 대외협력실 고문으로 위촉했다. 김 고문은 20년 가까이 식·의약·바이오·의료기기 전 분야를 담당해온 규제 전문가로,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규제 대응 전략과 국내 기업들의 FDA·EMA 등 인허가 자문을 총괄한다.
여기에 제약·바이오·CRO 업계에서 20년 이상 실무를 이끌어 온 나현희 부사장이 CSO(최고과학책임자)로 합류했다. 신장내과 전문의 출신인 나 부사장은 사노피 코리아, 유한양행, LG생명과학, LSK Global PS 등에서 신약개발 전략과 임상 설계에 정통한 전문가다. 그는 제이앤피메디에서 비임상 단계부터 임상 진입까지의 개발 전략, Pre-IND·IND 대응, 로드맵 수립을 전담하게 된다.
업계 전반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는 박소영 신임 전략기획실장을 선임했다. 박 실장은 AT커니·올리버와이만 등 글로벌 컨설팅사를 거쳐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산업·기업 분석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후 글로벌 CRO 1위 기업인 IQVIA에서 매니지먼트 컨설팅과 고급 분석(Advanced Analytics) 부문을 총괄하며 신약 기업의 M&A 평가·시장 분석·사업 전략을 수행해왔다. GC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판단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AI 기업 뉴로핏은 미주 지역 총괄 사업 책임자로 조시 코헨을 영입했다. 코헨 책임자는 필립스(Philips), Cortechs.ai, Shared Imaging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에서 10년 이상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며 시장 확대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뉴로핏은 그의 합류를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시장에서 매출 확대와 유통 네트워크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규제·임상·AI 기반 R&D 등 각 분야의 핵심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제이앤피메디 관계자는 “국제 기준에 맞는 R&D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신약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인재 확보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덕규 기자 u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