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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MQ-28’ 무인 협동 전투기(CCA, Collaborative Combat Aircraft)가 공중 표적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보잉은 MQ-28 무인기가 F/A-18F 슈퍼 호넷(Super Hornet) 전투기 및 E-7A 웨지테일(Wedgetail)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한 팀을 이뤄 전투기급 무인기 표적을 격추하는 훈련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MQ-28의 제식명은 ‘고스트 배트(Ghost Bat)’다.
무인 전투기는 일명 ‘멈티(MUM-T, Manned-Unmanned Teaming)’라고 불리는 유무인 복합운용체계의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사람이 조종하는 1대의 유인 전투기와 여러 대의 무인기가 하나의 편대를 이뤄 작전을 수행한다.
무인 전투기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AI)이 제어하지만, 공중을 비롯해 지상과 해상의 통제를 받으며 ‘연합작전’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유인 전투기와 편대를 이룬 무인 전투기는 유인 전투기보다 앞서 전방 상황을 정찰 및 감시한다. 아울러 조우한 적과 먼저 교전해 유인 전투기를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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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호주 공군이 공동개발 하는 ‘MQ-28 고스트 배트’ 첫 시험 비행 성공 영상 / 영상 제공=유용원TV
이번 훈련은 MQ-28 고스트 배트를 비롯한 모든 항공기가 각각 다른 위치에서 이륙하면서 진행됐다. 무인 전투기인 MQ-28은 유인 전투기 F/A-18F와 편대를 이뤄 표적을 식별하고 데이터를 임무에 참여한 모든 플랫폼에 공유했다.
이후 MQ-28은 E-7A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부터 교전 승인을 받아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로 표적을 정확히 맞춰 격추했다.
그동안 무인 전투기가 유인 전투기와 편대를 이뤄 정찰, 공대지 중심의 임무를 수행했다면, 이번 공대공 실사격 성공을 통해 공중전 수행 능력 단계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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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리스트(Amy List) 보잉 디펜스 호주 총괄 디렉터는 “무인 항공기가 AIM-120 미사일로 공대공 교전을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MQ-28 고스트 배트가 유무인 복합 체계 역량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성과로 작전 규모 확대와 비용 절감 등 효율적인 국방 임무 수행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며, 아울러 “전투기 조종사의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은 MQ-28 고스트 배트가 F-35 스텔스 전투기 등 4·5·6세대 기체들과도 통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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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잉의 고스트 배트 외에도 록히드마틴의 벡티스(Vectis), 제너럴 아토믹스의 갬빗(Gambit), 안두릴의 퓨리(Fury) 등 세계 유수의 방산업체들이 무인 전투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의 무인 전투기 ‘크즐엘마(Kızılelma)’도 F-16 전투기와 편대 비행하며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 변석모 기자 sak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