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그린레이크(GreenLake)’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공식화했다.

AI 수요 증가, 가상화 시장 변화, 데이터 보호 요구가 동시에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환경을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이다. 

피델마 루소(Fidelma Russo) HPE CTO는 “기업의 현대화 속도와 우선순위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클라우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그린레이크는 고객이 성능과 보안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운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올해 가상화 기술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VM 및 하이퍼바이저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HPE는 이 흐름에 맞춰 ‘모피어스(Morpheus)’ 기반의 가상화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새롭게 공개된 모피어스 VM 에센셜은 멀티 하이퍼바이저 환경을 지원하며, 셀프서비스 클라우드 구성을 통해 VM 라이선스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기존 인프라와의 연동을 중시하는 기업을 겨냥해 네트워크 자동화와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통합한 점이 눈에 띈다.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주니퍼 네트워킹 기술이 기반이 되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이를 통해 VM마다 독립적인 보안 레이어를 구성할 수 있으며, 모피어스와 앱스트라(Apstra)가 연결돼 물리·가상 네트워크 전반의 VLAN 및 보안 정책을 일관적으로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운영 안정성도 강화했다. 지리적으로 다른 지역 간 장애 조치를 자동화하는 알레트라 피어 퍼시스턴스(Alletra Peer Persistence)를 비롯해 동기식 복제 기반의 확장 클러스터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센터 장애 발생 시에도 주요 워크로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모피어스는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 환경을 HVM 하이퍼바이저에서 직접 실행하도록 확장돼 VM 기반 워크로드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동일 플랫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 HPE는 제르토(Zerto), 스토어원스(StoreOnce) 등 기존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며 AI 워크로드 환경을 고려한 기능을 추가했다. 스토어원스 5720과 7700 시리즈는 고성능 백업 어플라이언스로, 중요 데이터를 빠르게 복구하고 보호하기 위한 구조로 설계됐다. 올플래시 기반의 7700 모델은 시간당 최대 300TB의 인제스트 속도를 지원해 사고 발생 시 복구 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고 HPE는 설명했다. 이는 복구 지연으로 인한 비즈니스 손실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AI 인프라 측면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이 확대됐다. 알레트라 스토리지 MP X10000 노드는 엔비디아의 데이터 플랫폼 설계를 기반으로 활성 데이터 레이어를 구성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제·관리해 주도록 최적화됐다. 또한 모든 프라이빗 클라우드 AI 구성에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GPU가 탑재되며, 폐쇄망 환경에서 사용하도록 STIG 및 FIPS 기반의 보안 옵션도 제공한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그린레이크 마켓플레이스 개선과 함께 ‘CloudPhysics Plus’, ‘Cloud Commit’ 기능이 포함돼 있다. HPE는 이를 통해 파트너 가시성을 높이고, 기업이 클라우드 계획에서 구매, 운영에 이르는 전체 비용 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파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HPE 파이낸셜 서비스(HPEFS)는 클라우드옵스, 모피어스, 옵스램프, 제르토 등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해 3년 분납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알레트라 스토리지 고객에게는 최대 10% 할인과 두 달간 무이자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