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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편의성 개선한 DJI의 ‘오스모 모바일 8’, “아이폰 이용자에게 매력적”

기사입력 2025.12.09 08:00
AI 피사체 추적·360도 회전 등 핵심 기능 개선
독킷 지원… 아이폰(iOS)서 활용성 향상 눈길
“기술 자체보다는 이용자 부담 줄이는데 집중”
  • DJI의 오스모 모바일 8. /유덕규 기자
    ▲ DJI의 오스모 모바일 8. /유덕규 기자

    스마트폰 한 대로 나만의 영상을 촬영해 올리는 1인 미디어 시대에서 전문가의 솜씨를 방불케 하는 ‘치트키’ 같은 아이템이 있다. 바로 ‘오스모 모바일 8’이다. 여러 크리에이터에게 드론이나 스태빌라이저(짐벌)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중국의 DJI는 스마트폰을 카메라를 활용한 촬영을 돕는 장비인 오스모 모바일 8을 여러 이용자에게 선보였다. 지난 2016년 첫 출시해 여러 발전을 거듭해온 오스모 모바일 8, 본 기자가 직접 사용해 봤다.

    ◇ 전작보다 좋아진 편의성

    오스모 모바일 8은 전작인 오스모 모바일 7·7P 대비 상당히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팬 축의 360도 무한 회전이다. 기존 모델들은 좌우 회전에 물리적 한계가 있어 특정 각도에서 멈췄지만, 오스모 모바일 8은 끊김 없이 연속 회전이 가능하다. DJI에 따르면 영상 녹화 모드에서 조이스틱을 아무 방향으로 두 번 밀면 360도 수평 회전 기능이 활성화한다. 친구들과의 모임, 야외 캠핑, 음악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분위기를 담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DJI의 설명이다. 추적 기능과 결합하면 춤을 추는 장면처럼 인물 중심의 다이내믹한 추적 영상도 연출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손잡이 그립이 인체공학적으로 재설계돼 바닥 가까이에서 촬영할 때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다. DJI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로우 앵글로 촬영할 때도 손에 편안하게 잡혀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내장 익스텐션 로드를 끝까지 뽑아 연장한 뒤 짐벌의 그립 위치를 아래로 뒤집고, 촬영 전 트리거 버튼을 세 번 눌러 카메라 렌즈를 180도 회전시키면 된다.

    오스모 모바일 8은 세 가지 추적 모드를 제공한다. 다기능 추적 모듈은 네이티브 카메라를 지원하며 모든 앱에서 인물 및 반려동물 추적이 가능하고, 손바닥 제스처 또는 트리거 버튼을 눌러 ‘팔로우 모드’를 실행하고, V 제스처로 녹화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DJI Mimo’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트래킹 7.0은 자동차 등 사물 추적까지 지원하며, 앱 화면에서 직접 피사체를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애플 독킷(DockKit) 공식 지원을 통해 NFC 연결만으로 네이티브 카메라 인물 추적이 가능하다. 단, 세 가지 추적 모드는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DJI Mimo 앱의 추적 알고리즘이 대폭 개선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공지능(AI) 추적 알고리즘인 ActiveTrack 7.0(AI 트래킹 7.0)은 여러 명 촬영 시 피사체를 정확하게 고정해 초점이 의도치 않게 전환되는 현상도 방지됐고, 반려동물의 움직임과 크기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와이드 앵글에서 망원으로 전환해도 피사체를 놓치지 않는다. 얼굴이 인식되면 흰색 박스가 표시되고, 이를 터치하면 즉시 피사체를 선택하거나 전환할 수 있다. 

    아울러, 마그네틱 폰 클램프가 대형 렌즈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까지 지원하도록 호환성이 확대됐다. 오스모모바일 맥세이프(MagSafe) 마그네틱 접착 백플레이트를 사용하면 촬영 중 스마트폰을 더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DJI Mimo를 통해 4K·60fps 촬영과 향상된 안정화, 멀티 렌즈 전환이 가능해졌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짐벌 단독 사용 시 최대 10시간이다. 

  • DJI의 오스모 모바일8은 AI 기능을 활용한 피사체 자동 추적 기능이 탑재됐다. /유덕규 기자
    ▲ DJI의 오스모 모바일8은 AI 기능을 활용한 피사체 자동 추적 기능이 탑재됐다. /유덕규 기자

    ◇ 좀 더 완벽해진 기능들

    사용해 본 오스모 모바일 8은 스마트폰 짐벌의 완성형에 다가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사용해본 오스모 모바일 구형 모델들은 삼각대가 내장돼 있지 않았었는데, 내장된 삼각대도 편의성을 더했고, 트리거나 조이스틱 등 조작감은 아주 탄탄했다. 특히 피사체 추적 기능은 내가 놓쳐도 기기는 알아서 추적하기에 너무 편했고, 내장된 삼각대에 고정 시 방치해놔도 된다는 점은 매우 편리했다.

    특히 본 기자가 사용 중인 아이폰 16시리즈는 액션모드를 비롯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일부 탑재했는데, 아이폰의 손떨림 보정 기능을 넘어서는 안정성을 체감했다. 짐벌이 아닌 일반 거치대를 활용한 경우 손떨림 방지 기능을 활용해 최대한 화면의 떨림을 잡았다면, 오스모 모바일은 그러한 기능 조차도 필요가 없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화면을 편안하게 피사체에 고정했다. 오히려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함에도 조심스러웠다면, 오스모 모바일은 촬영 부분에서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크게 흔들어도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안에 내장된 익스텐션 로드는 인파가 많은 공간이나 복잡한 환경에서 좀더 쾌적한 앵글을 찾는데 용이하게 해줬다.

    원하는 사람이나 동물, 차량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 AI 트래킹 7.0은 망원렌즈에서 와이드렌즈 등으로 렌즈가 변경돼도 피사체를 따라가는 점은 신기했다. DJI는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동적으로 반응하며, 크기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추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우는 DJI MIMO 앱 내 촬영 기능에서 피사체를 인식할 시 생기는 하얀 테두리의 박스를 터치하는 것 만으로도 동작해 누구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 DJI 오스모 모바일 8에 아이폰을 가져다 대면 NFC를 통해 쉽게 페어링할 수 있다. /유덕규 기자.
    ▲ DJI 오스모 모바일 8에 아이폰을 가져다 대면 NFC를 통해 쉽게 페어링할 수 있다. /유덕규 기자.

    ◇ 아이폰 이용자라 더 끌리는 제품

    오스모 모바일 8은 본 기자가 활용하고 있는 아이폰 16시리즈를 비롯해 아이폰을 활용하는 아이폰 이용자라면, 특히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판단된다. 오스모 모바일 8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비롯해 여러 운영체가 지원되지만 특히 이번에 도입된 독킷 공식 지원을 포함해 iOS 서드파티 앱에서도 피사체 추적이 가능해져 아이폰 이용자들의 경우 오스모 모바일 8의 매력도가 더 높게 다가온다. 특히 페어링은 손잡이 부분 NFC 스티커 인근에 아이폰 상단을 가져다 대면 페어링 팝업이 나타나고, 연결을 선택하면 연결이 되는 방식이다. 이같은 기능으로 인해 기존 별도앱의 의존성이 높아 꺼려졌던 모델보다 접근성이 높아졌다. 

    오스모 모바일의 구매를 고려 중인 1인 크리에이터 혹은 아이폰 이용자라면 특히나 전 세대보다는 이번 세대를 추천해주고 싶다는 것이 이번 체험하며 느낀 점이었다. 본 기자는 오스모 모바일 6와 SE 모델을 주로 활용했다. 당시에는 DJI MIMO 앱의 의존도가 너무 높고, 그 앱을 활용하기 싫어 일반 거치대나 삼각대의 용도로 많이 활용했다면, 독킷의 지원으로 서드파티앱과 일반 카메라 앱에서도 짐벌 기능들을 온전히 활용이 가능해 입문하는 이용자에게도 과감히 추천해주고 싶다는 평가를 내려본다.

    DJI는 “우리가 매번 고민하는 것은 기술의 크기가 아니라, 이용자가 느끼는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라며 “우리는 새 장치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이미 알고 있는 움직임을 더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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