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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길을 묻다”… 대구서 지역 AI 생태계 조성

기사입력 2025.12.04 17:11
오는 22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대구본원 1층 대강당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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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연구자들이 직접 뭉쳐 만든 대구 AI연구자 포럼(이하 DARF)이 매월 열리는 순회 세미나와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축으로 대구를 ‘AI 연구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출범한 DARF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연구자 30여 명이 참여하는 민간 연구자 연합체다.

    DARF의 목표는 △정부·기업 공동 R&D 과제 발굴 △전문가 자문과 협업을 통한 기술 고도화 △국제 학술대회·저널 논문 성과 창출 △AI 관련 국내외 컨퍼런스의 대구 유치 등 ‘지역 기반 글로벌 연구 생태계’ 조성 등이다.

    또한 DARF는 분기마다 지역 AI 관련 기관을 돌아가며 세미나를 열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에서 필요한 질문을 직접 던지는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오는 22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대구본원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오프닝은 정두엽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의 강연이 진행된다. 새 정부 국정과제와 상위계획 중 AI·지역정책의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풀어, 현장의 제안·기획 언어로 번역해 제시한다. 이어 김동영 ETRI 연구원은 파노라마나 드론 같은 비현실 가정을 걷어낸 대형언어모델(LLM) 가이던스를 얹은 ‘무학습(Training-free)’ 스트리트→위성 상호검색을 선보인다. 

    설명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신호경 경북대 박사과정 연구자는 모델 간 일관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설명가능성(XAI) 프레임워크를 제안다. 최원혁 DGIST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자는 반사 표면에서 성능이 무너지는 단안 깊이추정의 약점을 삼중항 마이닝과 지식증류 기법으로 보완한 해법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안다솜 계명대 박사과정 연구자는 Diffusion Policy에 개념·시간 임베딩을 더한 설명 가능한 로봇 제어 모델(COTRA)을 공개한다. 로봇의 행동을 자연어 근거로 설명하고, 개념 단위 개입까지 허용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아울러 이날 김동원 THE AI 편집국장은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구도, 신뢰·안전·수익성의 3대 과제, 그리고 GPU 대규모 투자 이후의 ‘활용의 경제학’을 짚는다. 

    DARF 출범을 주도한 고병철 계명대 교수는 “포럼을 회의체가 아니라 실행 조직으로 설계했다”며 “지역에서 출발하더라도 세계 무대와 곧바로 연결되는 상징적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선언은 짧지만 실행은 촘촘하다. 월례 순회 세미나–공동과제 매칭–국제무대 발표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정해, 지역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구는 이미 의료·제조·모빌리티 등 응용 산업이 밀집한 도시다. DARF가 여기에 연구 역량을 결합해 성과를 국제적 언어로 번역해내는 순간, ‘수도권 편중’이라는 오래된 서사는 설 자리를 잃는다. 연구는 장소가 아니라 속도와 품질로 평가받는다. 대구는 지금 그 답을 준비하고 있다.

    포럼 공동운영을 맡은 김광주 ETRI AI인프라실장도 “DARF를 단순한 논의체가 아니라 실행 중심의 포럼으로 만들겠다”며 “대구에서 시작해도 세계와 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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