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일 경남 창원특례시 창원3사업장에서 마케팅 및 연구개발(R&D)용 K9A1 자주포 출하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한국 방산업체는 국내외 방산 전시회 참가를 위해 군으로부터 자주포, 전차, 장갑차 등 전시하고자 하는 장비를 대여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장비 대여 및 반납 전 원상복구 비용 그리고 운송비 등 각종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지난 7월 4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방산업체의 수출 홍보 및 연구·개발 목적의 방산물자 보유를 허용’하는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방산업체도 장비 소유가 가능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정안에 따라 현재 수출 주력 상품인 K9A1과 포탑 완전 자동화 개발이 진행 중인 K9A2 자주포,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 등 주요 장비를 자사 소유로 확보하게 됐다. 이 중 K9A1 자주포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처음으로 출품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방산업체가 방산물자를 보유하게 되면 장비 1대당 연간 약 1억 원의 대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대여 승인을 받기 위해 통상 2~3개월 걸렸던 행정절차도 없어졌다.

또 방산업체의 방산물자 자체 보유가 가능해지면서 해외사업 수주를 위한 신속한 개조·개발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해외 경쟁사처럼 신제품에 가까운 장비를 전시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우리 군 또한 대여로 발생했던 전력 공백 부담도 사라졌다.

유용원 의원은 “K-방산을 위해 여야 의원실에서 다양한 법안과 제도 개선이 준비되고 있다”며 “이번 방산물자 보유 허용 법안처럼 방산업체의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며, 행정 절차까지 간소화하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회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방산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제품 혁신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