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단지 단위로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사례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산업단지 조성 단계에서 수열 공급 전용 관로를 설치하고, 향후 입주 기업들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급 규모는 약 3000RT로, 에어컨 약 3000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수온을 활용해 냉난방에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로, 기존 흡수식 냉온수기 대비 약 35%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냉각탑이나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어 공간 활용과 건물 미관도 개선할 수 있다.

연간 약 2300톤의 탄소 저감 효과가 예상되며,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4년 롯데월드타워를 시작으로 국내 수열에너지 공급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RE100 지원 강화를 위해 한강 주변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수열에너지 공급 규모를 28.4만RT로 확대해 1GW급 원전 1기를 대체할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송현승 한국수자원공사 재생에너지본부장 직무대행은 “수열에너지는 탄소중립 시대 재생에너지 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수열에너지가 RE100 달성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을 이끌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