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TAS 2025] 마키나락스 “AI 기반 도면 검토·공정 자동화로 제조 생산성 개선”

기사입력 2025.12.03 19:00
AI 도입 성공률 5%... 현장 실무자 주도·지속성이 중요
제조·국방 특화 버티컬 AI 플랫폼으로 범용 AI 한계 극복한다
윤성호 대표 “AI 제조 혁신, 한 사람의 역할이 확대될 것”
  •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서재창 기자
    ▲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서재창 기자

    “마키나락스는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산업의 실제 현장에 활용될 수 있는 고성능 AI를 만들고, 플랫폼을 활용해 작업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킵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가 ‘The AI Show 2025(TAS 2025)’에서 제조업과 국방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 전략을 발표했다. 윤성호 대표는 범용 AI가 제조 현장에서 겪는 한계를 지적하고, 도메인 특화 AI 플랫폼을 통해 이를 극복한 사례를 공유했다. 마키나락스는 자체 플랫폼 ‘런웨이’를 기반으로 AI 솔루션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하며, 현대·포스코·삼성·SK 등 주요 제조 기업에 고성능 AI를 공급하고 있다. 

    윤성호 대표는 범용 AI가 제조 현장에서 직면한 두 가지 핵심 문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산업별 도메인 지식의 부재다. 그는 ChatGPT에 레이저 장비 수치에 관해 질문했을 때의 사례를 들며 “범용 LLM은 열과 성의를 다해서 대답하지만, 결국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고 시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범용 AI는 같은 숫자라도 공장과 제품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는 제조업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제조업이 요구하는 높은 정확도와 정밀도다. 윤성호 대표는 “최근 SNS나 마케팅 영역에서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도 높은 수준과 정확도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람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영상이 만들어지고 사람처럼 말을 하면 활용도가 충분히 높지만, 제조업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서 이해 능력에서도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마키나락스는 제조와 국방 같은 특정 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버티컬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120명의 팀원이 함께하며, 2024년에는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AI 기업에 국내 유일하게 선정됐다. 윤성호 대표는 “지난 10년간 국내에 선정된 기업은 단 7개뿐”이라며 “국내외 선도 기업으로부터 현재까지 약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마키나락스의 차별화 전략은 명확했다. 윤성호 대표는 “우리는 범용 AI가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산업의 실제 현장에 활용될 수 있는 고성능 AI를 만들고,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AI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하면 도메인 전문 지식이 반영된 솔루션을 만드는 데까지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렸으나, 우리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5개월 정도 안에 도메인에 특화한 솔루션, 지속적으로 성능 향상이 가능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속도가 가능한 이유는 자체 전주기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런웨이 덕분이다. 윤성호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만들었던 도메인에 특화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성능의 버티컬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 산업, 특히 제조업에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에 맞춰 자사의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적용 사례도 다양하다. 첫 번째는 AI 기반 스마트 도면 검토다. 윤성호 대표는 “모든 제조 기업은 설계도 도면을 활용하는데, 이 도면이 활용되는 것을 보면 사람의 시간이 엄청나게 투자된다”며 “반도체 설비 회사가 설비 하나를 만들 때 나오는 도면의 장수는 약 7000장 정도 되고, 이 도면을 500명의 엔지니어가 6개월 동안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이 시간을 2배, 3배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면 검색 기능 역시 혁신적이다. 윤 대표는 “기존에는 해당 분야에 오래 있는 전문가가 기억에 의존해서 유사 도면을 찾거나 디렉토리 구조를 기반으로 찾는데, AI 기반 도면 검색은 도면을 DB에 올릴 때 수치뿐 아니라 도면의 형태를 사람처럼 묘사해서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샤프트 단면인데 속이 빈 통형 부품을 찾아줘’라고 하면, 마치 사람이 도면을 이해해서 찾는 것처럼 유사한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마키나락스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도면 변경점 자동 검출이다. 윤성호 대표는 “도면을 활용하는 데 있어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부분이 도면의 변경점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제조 현장이나 건설 현장 등에서 사용되는 도면은 예시보다 5배에서 10배 정도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단 1분 안에 정확하게 어떤 부분의 차이점이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키나락스는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윤성호 대표는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공정 자율 제어 개념 검증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에는 조립 중 문제가 발생할 시 담당자가 이메일을 보내고, 공정 담당자가 기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을 찾았다. 윤 대표는 “이 과정을 하나의 에이전트 시스템에서 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