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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보다 눈으로"…전도연X김고은 '자백의 대가' 흥행 자신감 [종합]

기사입력 2025.12.03.18:21
  • 사진: 디지틀조선DB
    ▲ 사진: 디지틀조선DB
    넷플릭스가 또 한 편의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보인다. 주인공은 전도연과 김고은.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더 하는 캐스팅으로 묵직한 워맨스 스릴러를 완성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 언론시사회가 열려 이정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가 참석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첫 스릴러 도전에도 감각 넘치는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시사를 마친 후 이정효 감독은 "스릴러가 처음이라 마치 열두 편의 스릴러를 만드는 느낌이었다. 긴장감을 어떻게 하면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일까. 이들 말고는 또 누가 있나'처럼 뭔가를 계속 궁금하게 하는 걸 찾으려고 했다. 이런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미술적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설명했다.
  • '자백의 대가'는 연기와 흥행력을 모두 잡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굿와이프' 이후 전도연과 다시 작업하게 된 이 감독은 "선배님과는 사석에서도 자주 뵀었다. '굿와이프' 이후로도 선배님과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게 없던 때에 '자백의 대가'를 봤다.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선배님을 꽂아야겠다 싶어서 끌어드리게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으로 협업한 김고은에 대해서는 "고은 씨와는 정말 함께 해보고 싶었다. 머릿속에서 '전도연과 김고은? 최고인데?' 싶었다. 고은 씨에게 말씀드리니 너무 흔쾌히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라며 "제가 지금 생각해도 이분들과 같이 일을 하게 된 게 영광스럽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 전도연은 하루아침에 강력한 남편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며 평온했던 일상이 무너진 '안윤수'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작품의 대본도 보지 않은 채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 제안을 받았을 때 대본도 안 받았고 제목도 몰랐다. 그냥 '두 여자의 이야기고 스릴러'라고만 들었다. 감독님과 함께한 '굿와이프'가 너무 좋았어서 감독님이 뭐 하자고 하면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제가 스릴러를 안 해봐서 장르적으로도 호감이 갔다"라고 전했다.
  • 김고은은 안윤수에게 다가와 자백을 대가로 한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모은'으로 분했다. 그는 10년 전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에서 만난 전도연과 다시 연기 합을 맞출 수 있다는 말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그는 "4~5년 전에 '자백의 대가' 초반 기획 때 가볍게 봤었다. 이후에 저는 다른 작품들을 열심히 찍다가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할 게 없었다. 일단 '저 무조건 잘할 수 있어요. 저 시켜주세요' 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두 사람은 남다른 재회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전도연은 10년 만에 훌쩍 성장한 후배를 보며 "많이 의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으로는 10년 만에 만났지만 중간중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다. '협녀' 때는 고은 양이 좀 어렸는데 이번에 보니까 정말 성장해 있더라. '협녀' 때는 제가 작게나마 의지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많이 의지했다. 굉장히 든든했고, 제가 (김고은에게) 케어를 많이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 박해수는 윤수, 모은 사이의 비밀스러운 거래를 파헤치려는 검사 '백동훈'을 연기한다. 박해수는 "냉철하고 냉소적인, 방어기제를 가진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백동훈이 정의감에 의해서 사건을 좇아간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어떤 개인적인 이유, 욕망이나 소유욕, 집착에 가까운 편집증적인 동기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그걸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보면 반 소시오패스적인 편협한 시각이 있어 보였다"라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특히 박해수는 "(그런 특징 때문에) 저 혼자 멜로라고 생각하고 찍었다. '고백의 대가'라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다"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를 듣던 이정효 감독은 "박해수 씨가 말씀하는 멜로라는 게 아마 호기심에 대한 멜로일 거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찍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총 12부인 '자백의 대가'는 중후반부에 들어서며 의뭉스러운 비밀이 풀린다. 때문에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오픈할 수 없어 답답함을 표했다. 전도연은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눈으로, 우리의 연기가 어떤 작품을 만들어냈고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속에서 피어날 연기파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의 연기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백의 대가'는 오는 5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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