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안전성, 사회 기여도 등 종합 심사해 대표 기업 7곳 수상
학계 AI 전문가 참여로 공정성 및 신뢰도 높은 시상식으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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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과 안전성을 모두 평가하는 국내 유일 시상식이 3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렸다. ‘Good AI Awards 2025’ 시상식에는 기술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앞장선 기업 7곳이 선발됐다. 입상 기업으로는 △업스테이지 △셀렉트스타 △GE헬스케어 코리아 △다쏘시스템 코리아 △지멘스DISW △세일즈포스 코리아 △마키나락스였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Good AI Awards는 신뢰 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좋은(Good) AI’ 발전에 기여한 국내외 기업을 수상하는 시상식이다. AI 기술력을 비롯해 안정성, 사회 기여도,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 기업을 결정한다. 초대 시상식에서는 LG AI연구원이 대상을 받았고 KB국민은행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2회 시상식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세일즈포스가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열린 3회 시상식에서는 포티투마루가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시상식 심사는 총 6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 이지형 성균관대 인공지능대학원장(심사위원장)을 필두로, 박인규 인하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장, 김봉제 서울교대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장, 송길태 부산대 AI대학원장, 최영준 아주대 AI대학원 단장, 이경환 전남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농업생산무인자동화연구센터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는 NIPA 원장상과 NIA 원장상, 심사위원장상과 THE AI상으로 마련됐다. NIPA 원장상은 업스테이지가 수상했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범용 LLM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로 괄목할 성과를 낸 기업이다. 무엇보다 생성형 AI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안전성 검증 체계를 거쳐 LLM 응답의 유해성, 편향성, 사실 오류를 자동 평가하며, 안전성에 충족되지 않으면 모델이 배포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검증 구조를 갖췄다. 이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인증 취득으로 안전한 데이터 관리에 힘써 왔다.
NIA 원장상은 셀렉트스타가 수상했다. 양질의 AI 학습 데이터를 제공함과 동시에 AI 신뢰성 검증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AI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셀렉트스타는 생성형 AI 신뢰성 검증을 자동화한 ‘다투모 이밸(Datumo Eval)’ 솔루션을 출시해 기업 고객이 안전한 AI를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무엇보다 셀렉트스타는 AI 편향·차별·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 LLM 평가 기준인 KorNAT 개발, 공익 목적 데이터셋 공개 등을 통해 기술적 신뢰성 확보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장상은 △GE헬스케어 코리아 △다쏘시스템 코리아가 수상했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디바이스-질환-디지털(D3)’ 전략을 기반으로 영상의학·심혈관·암 등 주요 질환 분야의 AI 솔루션 혁신을 이끌어 왔으며, 다쏘시스템 코리아는 실제 생산까지 연결하는 ‘AI 버추얼 트윈’ 혁신을 앞세워 안전한 디지털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어 THE AI상은 △지멘스DISW △세일즈포스 코리아 △마키나락스가 수상했다. 지멘스DISW는 강건성, 민주화, 목적 지향적 설계라는 세 가지 근본 원칙을 바탕으로, 장기간의 수명 주기, 프론트 및 백엔드·통합을 아우르는 기술 안정성, 다층 구조 사이버 보안에 중점을 뒀다. 세일즈포스 코리아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 원칙, 기술, 조직 전반의 거버넌스를 확립해 왔다. 대표적으로, 세일즈포스의 AI 윤리 5대 핵심 원칙은 책임감, 책무성, 투명성, 권한 부여, 포용성을 강조한다. 마키나락스는 산업 특화 AI를 구축하면서 책임 있는 AI 개발과 정보보호에 방점을 찍었다. 모든 연구 및 운영 과정에서 체계적인 윤리·보안 기준을 준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지형 성균관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4회째를 맞이한 이번 시상식에는 국내에서 AI 적용에 힘쓰는 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수상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AI 윤리를 지키고 안전한 AI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를 통해 수상 기업들이 AI 기술력뿐 아니라 안정성과 사회 기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Good AI Awards에서 수상하게 된 모든 기업에 진심어린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NIPA 원장상을 수상한 이승윤 업스테이지 센터장은 “국가 AI 경쟁력은 혼자가 아니라 생태계가 함께 만들어가는 힘이라고 믿는다. 업스테이지는 신뢰성을 갖춘 AI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기술로 대한민국 AI의 기준을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NIA 원장상을 수상한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이번 수상은 믿을 수 있는 AI 환경을 구축하는 셀렉트스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다. 우리는 데이터 센트릭 AI 기업으로서 K-AI 생태계의 신뢰를 담보하고, AI가 산업과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도록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행사를 주최한 황민수 THE AI 대표는 “AI는 인간의 결정과 가치, 사회의 방향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 이제 기업 스스로 어떤 기술이 ‘강력한가’를 넘어 어떤 기술이 ‘옳은가’를 묻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밝혔다. 황민수 대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Good AI Awards는 뛰어난 성능을 내는 기술보다, 인간에게 신뢰를 주고 사회적 선을 확장하는 명품 AI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수상한 기업들은 단순히 잘하는 기업이 아니다. ‘올바르게 잘하는’ 명품 기업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 서재창 기자 ch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