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의 개로운 경계는 기술과 결합"
韓, AI 기술력·실행력·전문선 등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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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소비자가 가장 개인적인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찾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조이스 뤼 로레알그룹 북아시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2일 ‘THE AI SHOW 2025(TAS 2025)’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뷰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뤼 CDO는 이날 스페셜 세션에서 뷰티의 새로운 경계는 기술과의 결합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뷰티의 새로운 프런티어는 기술과 인간의 결합이며, 로레알은 AI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조건에 맞는 뷰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전 한국지사에 부임한 그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호주 등 7개국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아름다움을 향한 사람들의 욕구는 문화를 초월해 공통적”이라고 강조했다.
뤼 CDO가 설명한 소비자 여정은 ‘인지–고려–구매–충성도’로 이어지며, 이 전 과정에 AI가 깊게 적용된다. 미국에서 출시된 AI 기반 ‘뷰티 지니어스(Beauty Genius)’는 대표 사례다. 사용자가 피부 고민을 말하면 맞춤 솔루션을 제안하고, 아마존·월마트로 바로 구매까지 연결된다. 지금까지 약 50만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로레알그룹이 설립·지원 중인 ‘NOLI’는 300만개의 뷰티 프로필 및 성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고객센터에도 생성형 AI를 도입해 상담 품질을 높였다.
한국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의 AI 기술력, 실행 속도, 뷰티 전문성은 북아시아에서도 독보적”이라며 “한국에서 탄생한 혁신을 로레알의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로레알 북아시아는 2020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빅뱅(Big Bang)’을 운영하며 2000여 개 스타트업과 협력해 왔다. 한국·중국·일본·홍콩·대만 등에서 혁신 기술을 발굴해 공동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로레알은 지난해 파리 비바테크(VivaTech)와 중국 수입박람회 등 글로벌 행사에 한국 스타트업을 동행해 소개하기도 했다.
작년과 올해 한국에서 선정된 빅뱅 파트너도 소개됐다. 수면 데이터 1만여 건과 8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에이슬립(Asleep)은 수면 상태 분석을 바탕으로 피부 진단·제품 추천까지 연결하는 AI 기반 헬스·뷰티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GAN 기반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보유한 수집(SOOJIB)은 인플루언서의 메이크업 룩을 사용자의 실제 피부톤·피부 상태에 맞게 정교하게 재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뤼 CDO는 “로레알의 혁신은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혁신의 출발점은 소비자며,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AI와 스타트업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유덕규 기자 u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