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코리아·LG AI연구원장 기조연설
AX 성공 사례와 실패 요인 공유… “데이터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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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져오는 AI로의 전환(AX)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THE AI SHOW(TAS) 2025’ AX 컨퍼런스에서 산업 최전선의 리더들이 모도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은 “단순한 AI 도입이 아닌 진정한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TAS 2025 AX 컨퍼런스’는 대한민국 AX 리포트를 주제로 세일즈포스코리아, LG AI연구원, 로레알그룹, GE헬스케어, 분당차병원, 디케이테크인, S2W, 씽크포비엘 등 기업들이 참여해 AI 기술 개발 기업부터 실제 현장에서 AI를 적용한 AX 사례 등을 공유했다.
◇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핵심
먼저 성공적인 AX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경영진들의 강한 의지가 강조됐다.
기조연설로 나선 박세진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기업용 AI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AI 모델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라며 “전 세계 기업의 95%가 AI 에이전트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제 운영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도 데이터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가 없으면 기업용 AI는 똑똑해질 수 없고, 데이터가 신뢰할 수 없으면 AI는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AI가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뿐 아니라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연결해야 한다”며 “고객이 신규인지 기존 고객인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 등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에이전트를 똑똑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표는 세일즈포스가 최근 공개한 ‘AI 에이전트포스 360’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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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도 데이터 통합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난관이 바로 데이터 문제”라며 “각 부서와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하고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정제하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AI 기술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최정규 그룹장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를 실행하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와 조직 전반의 문화 변화가 가장 핵심”이라며 “여기에 AI 기술과 각 산업 분야를 모두 이해하는 전문가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사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를 도입해 도면 설계 시간을 1개월에서 8시간으로 단축하고 연간 2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했다.
◇ 로레알, AI로 아름다움 찾도록 도와
조이스 뤼 로레알그룹 북아시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스페셜 세션에서 “AI는 소비자가 가장 개인적인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찾도록 돕는 기술”이라며 “뷰티의 새로운 프런티어는 기술과 인간의 결합이며, 로레알은 AI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조건에 맞는 뷰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뤼 CDO는 미국에서 출시한 AI 기반 ‘뷰티 지니어스(Beauty Genius)’가 사용자의 피부 고민을 듣고 맞춤 솔루션을 제안한 뒤 아마존·월마트로 바로 구매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로 약 50만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AI 기술력, 실행 속도, 뷰티 전문성은 북아시아에서도 독보적”이라며 “한국에서 탄생한 혁신을 로레알의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AX 분야에서는 이대욱 GE헬스케어 상무와 이성환 분당차병원 교수가 나서 의료 AI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공유했다. 보안 AI 분야에서는 강석종 디케이테크인 부사장과 서상덕 에스투더블유(S2W) 대표가 참여했다. AI 신뢰성 부문에서는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가 연사로 나섰으며, 법 AI 분야에서는 양진영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 오정익 법무법인 원 변호사,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참석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황민수 THE AI 대표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TAS2025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현장에서 검증된 AI 전환 사례를 중심으로 실행에 집중하고 현장에서 만들어진 결과로 이야기될 것”이라며 “AI가 산업을 압도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책임과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컨퍼런스가 혁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S 2025는 이날 ‘AX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3일 제조 AI 컨퍼런스를 개최해 ‘AI 제조 강국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AX 생태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논의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TAS 2025는 ‘AX 생태계’를 키워드로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각 산업에서 적용된 AX 사례를 공유하고 비전을 공유한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