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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치과학교실 연구팀이 스마트폰 앱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해 턱관절 장애(TMD) 환자의 통증과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앱을 활용한 교육·운동·행동 관리 등이 치료 과정에서 보조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다.
해당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JMIR, I.F 6.0)’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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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가 공동으로 참여해 수행됐다. 연구팀에는 변수환·양병은 교수를 공동 교신저자로, 박상윤·온성운 교수를 공동 제1저자로 구성해 비욘드메디슨이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치료 앱 ‘클릭리스(Clickless DTx TMD-01)’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했다. 해당 앱은 정식 승인된 디지털 치료 기기는 아니며, 현재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보조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클릭리스는 턱관절 장애 관련 질환 교육, 턱관절 운동, 행동 습관 추적, 스트레스 관리, 데이터 기반 피드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두 병원에서 턱관절장애로 치료받은 93명을 디지털 치료군 44명, 위약군 49명으로 나눠 6주간 변화를 비교했다. 위약군은 외형은 같지만 치료 콘텐츠가 제거된 앱을 사용했다. 분석 항목은 턱관절 통증(VAS), 최대 개구량, 턱 기능제한 척도(JFLS), 구강행동 체크리스트(OBC) 등이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6주간 디지털 치료군은 통증지수가 위약군 대비 3.4배 감소했고, 최대 개구량은 위약군 평균 1.6mm 증가에 비해 6.5mm 증가해 약 4.1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턱 기능 제한 척도(JFLS)는 2.5배, 구강 행동 체크리스트(OBC)는 3.9배 개선됐다.
온성운 교수는 “턱관절 장애 치료는 환자의 행동 변화가 중요한 요인이지만 기존 치료 방식에서는 외래 진료 시간 외에는 지속적인 추적 관찰에 한계가 있었다”며 “디지털 치료군은 앱에 포함된 운동 프로그램과 실시간 추적·피드백을 통해 일관된 행동 변화를 촉진하고 동기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병은 교수는 “디지털 치료제가 턱관절 장애의 행동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며 “비대면 환경에서도 표준화된 행동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변수환 교수는 “이번 연구로 턱관절 장애 치료 시 디지털 치료를 보조요법으로 활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물리치료나 교합 장치 치료와 함께 환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자가치료 플랫폼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림대학교 연구팀은 향후 장기 추적 연구와 AI 기반 맞춤형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구강악안면 질환 분야에서 디지털 치료의 임상 근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승인(KCT0009493)을 받아 수행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