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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측정 장비부터 디지털 기반 관리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의료 기반 수면 관리 기술이 조금씩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초소형 무선 뇌파(EEG) 측정기기와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DTx)가 연이어 출시되거나 유통 채널을 넓히면서,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관리 기술이 여러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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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 분석 전문 기업 슬로웨이브는 6g 무게의 초소형 무선 뇌파 측정기기 ‘슬로웨이브 1.0’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무선 구조로 설계된 기기는 이마에 부착해 수면 중 뇌파(EEG), 맥파(PPG), 맥박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확보된 신호를 기반으로 수면 단계와 각성 패턴을 분석한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패치형 수면 뇌파 기기로, 수면 장애 연구 기관에 공급돼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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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반 솔루션의 공급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와이브레인은 최근 에임넥스트와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솜즈(Somzz)’의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솜즈는 수면 패턴을 분석해 인지행동치료(CBT-I) 기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의 디지털 치료 기기다. 와이브레인은 올해 초 디지털 수면 일기를 선보이며 수면 관련 지표를 확보한 데 이어, 솜즈 공급을 통해 국내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를 중심으로 불면증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슬로웨이브의 수면 뇌파 측정기기와 와이브레인의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처럼, 생체신호 기반 측정 장치와 CBT-I 기반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시도는 국내 수면 헬스케어에서도 ‘측정–분석–관리’로 이어지는 기술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사례들은 수면 관리가 일반 웨어러블의 단순 수면 추적을 넘어, 의료기기와 디지털 치료 기기를 포함하는 형태로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