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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리인벤트 2025] 리인벤트 앞둔 AWS 경영진 “르네상스 개발자 시대 온다”

기사입력 2025.12.01 10:02
버너 보겔스 CTO “AI는 개발자 종말 아닌 새 시작”
“5년 내 RSA 암호화 깨질 수 있다” 양자 보안 대응 시급
맷 가먼 CEO “리인벤트서 더 많은 이야기”… 주요 발표 예고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현지시각)부터 닷새간 AWS리인벤트가 열린다. /김동원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현지시각)부터 닷새간 AWS리인벤트가 열린다. /김동원 기자

    AWS 리인벤트 2025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 경영진이 잇달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버너 보겔스 AW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블로그에 ‘2026년 그리고 그 이후의 기술 예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화답하며 “다음 주 리인벤트 전에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보겔스 CTO는 이 글에서 “역사적으로 새로운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인간의 역량은 증폭됐다”며 “우리는 AI가 인간 루프 안에 있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르네상스 개발자’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생성형 AI가 개발 방식을 재편하고 있지만, 이는 개발자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가먼 CEO는 보겔스의 글에 대해 “개발자의 역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AI는 빌더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큰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리인벤트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AWS 최고 경영진이 행사 직전 이례적으로 주요 화두를 먼저 공개한 것은 이번 리인벤트에서 관련 분야의 중요한 발표가 예고된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 맷 가먼 AWS CEO는 링크드인에 “개발자의 역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AI는 빌더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큰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썼다. 사진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하는 모습. /AWS
    ▲ 맷 가먼 AWS CEO는 링크드인에 “개발자의 역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AI는 빌더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큰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썼다. 사진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하는 모습. /AWS

    ◇ “컴파일러가 개발자 없앤다던 시절 기억하나”

    보겔스 CTO가 제시한 ‘르네상스 개발자’ 개념은 AI 시대에도 개발자의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초기 어셈블리 프로그래머들은 컴파일러가 자신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대신 컴파일러는 추상화 수준을 높였고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을 열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0년대 운영 엔지니어들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래했을 때 비슷한 우려를 표했지만, 오히려 실험의 장벽을 낮춰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회사, 새로운 엔지니어링 역할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보겔스 CTO는 “AI는 몇 초 만에 코드를 생성할 수 있지만, ‘쓰레기를 넣으면 정말 설득력 있는 쓰레기가 나온다’”며 “AI는 예산 회의에서 리더십이 비용과 성능 중 무엇을 최적화할지 논쟁하는 자리에 없다. 고객 서비스 시스템은 99.999%의 가동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부 보고 대시보드는 성수기에 다운돼도 괜찮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이 예술과 과학, 공학을 결합했듯이 현대 개발자들도 다학제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기 전 시신을 해부해 근육 구조를 이해하고, 물의 흐름을 연구해 운하 시스템을 설계하고, 새를 관찰해 비행 기계를 상상했던 것처럼, AI 증강 세계에서 번창할 개발자들은 현대의 폴리매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양자 보안 “5년 내 RSA 암호화 깨질 수 있다”

    보겔스 CTO는 양자 컴퓨팅 위협도 구체적인 타임라인과 함께 경고했다. “악의적 행위자들은 양자 컴퓨터의 도래에 베팅하며 이미 수년간 암호화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대부분 조직은 준비할 시간이 수년 남았다고 가정했지만, 그 가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5월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48비트 RSA 정수는 100만 개 미만의 노이즈가 있는 큐비트로 인수분해할 수 있으며, 이는 불과 6년 전 추정치인 2000만 개보다 95% 감소한 수치”라며 “약 5년 후면 인터넷 통신, 금융 거래, 민감한 개인 데이터 대부분을 보호하는 RSA와 ECC 암호화를 깰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버너 보겔스 AWS CTO는 최근 블로그에 ‘2026년 그리고 그 이후의 기술 예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블로그 캡처
    ▲ 버너 보겔스 AWS CTO는 최근 블로그에 ‘2026년 그리고 그 이후의 기술 예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블로그 캡처

    AWS는 이미 대응에 나섰다. 보겔스 CT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와 리눅스용 포스트 양자 도구를 출시했고, 애플은 최신 iOS와 맥(mac)OS에 양자 안전 프로토콜을 통합했으며, 구글은 크롬을 양자 저항 암호화로 전환했다”며 “AWS는 키 관리 서비스, 인증서 관리자, 클라우드프론트, 시크릿 매니저, AWS-LC 전반에 표준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이 세 가지 전선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전선은 △가능한 곳에 포스트 양자 암호화 배포 △불가능한 곳의 물리적 인프라 업데이트 및 교체 계획 △이 전환을 지원할 양자 준비 인재 개발을 제시했다.

    특히 물리적 세계의 전환이 가장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TV, 온도 조절기, 냉장고 등 가정 네트워크의 수많은 기기를 생각해보라”며 “호텔의 키 시스템, 수백만 개의 스마트 미터기, 전력망, 수처리 시스템, 교통 네트워크 등 현재 암호화 표준에 의존하지만 포스트 양자 알고리즘을 실행할 처리 능력이 부족한 임베디드 기기들”이라며 물리적 업데이트가 필요한 기기가 수백만 대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 동반자 로봇부터 개인화 학습까지

    보겔스 CTO는 이 외에도 △외로움 해소를 위한 동반자 로봇 △군사 기술의 민간 전환 가속화 △AI 기반 개인화 학습 등 5가지 주요 예측을 제시했다.

    그는 “외로움이 전 세계 6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세계보건기구가 공중보건 위기로 지정했다”며 “사회적 고립은 흡연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망 위험을 32% 증가시키고, 외로움은 치매 위험을 31%, 뇌졸중 위험을 30%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AWS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아스트로에 이름을 붙이고 가족 구성원처럼 대하며, 일시적으로 제거됐을 때 눈에 띄는 그리움을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AI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방식에 맞춰 적응하며 “학생들이 ‘왜?’라고 묻는 만큼 답변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곁가지를 탐구하며, 무언가 이해될 때까지 설명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칸아카데미의 칸미고가 첫 해에 140만 명의 학생에게 도달하며 모든 예측을 1400% 초과 달성했다”며 “학생 한 명이 이제 월 4달러로 AI 시스템의 튜터링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AWS 리인벤트 2025는 현지시각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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