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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해운대, 감성평가 기반 한국 관광지 1·2위 차지

기사입력 2025.11.27 15:32
  • 광안리(사진출처=픽사베이)
    ▲ 광안리(사진출처=픽사베이)

    여행자가 실제로 느낀 감성과 경험을 반영한 새로운 관광지 평가 모델이 등장했다. 방문객 수 중심의 기존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소셜 빅데이터로 여행자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1위를 차지했다.

    야놀자리서치는 26일 aT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소셜 빅데이터 기반의 '여행자 감성평가'를 활용한 '한국관광지 500'을 공식 발표했다. 전국 229개 지자체의 관광지 1만6745곳을 대상으로 소셜 버즈량, 감성 분석, 전문가 검증을 종합해 500곳을 선정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 경희대학교 H&T 애널리틱스 센터와 협력해 수행됐다. 국내 최대 소셜 빅데이터 기업 바이브컴퍼니와 협업해 지난 1년간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주요 채널 데이터를 수집했다. 언급량과 긍정 감성 비율을 50 대 50으로 반영한 독자적인 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여행자 감성 평가 기반 종합 순위 1위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차지했다. 이어 해운대해수욕장(부산), 롯데월드(서울), 에버랜드(경기 용인), 경복궁(서울)이 최상위권인 1티어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북촌(서울),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전주 한옥마을(전북), 덕수궁(서울), 성산일출봉(제주) 순이다.

    카테고리별 분석 결과, 500선 내 분포는 자연경관형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역사문화형 36%, 엔터테인먼트형 24%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자들이 자연 속 힐링을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경복궁, 북촌, 국립중앙박물관 등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보였다. 강원과 제주 지역은 압도적인 자연경관 자원을 통해 다수 관광지를 순위에 올렸다. 부산은 해양 자원과 도심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해 1티어 관광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기존의 인지도 중심 평가는 지역의 숨은 명소를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500선 선정은 감성 분석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족도가 높은 강소 관광지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는 "서울·부산과 같은 허브 도시와 그 주변의 스포크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관광권역 매핑은 외국인 관광객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데 핵심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지역 간 연계 구조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관광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장수청 원장을 좌장으로 김은영 바이브컴퍼니 팀장, 강진주 여행작가, 김시언 춘천시 관광과장, 목준균 인천관광공사 본부장, 변재문 세종대 교수가 참여해 데이터의 신뢰성, 지역 관광 불균형 해소, 500선 결과의 정책적·상업적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장수청 원장은 "팬데믹 이후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급증한 반면, 인바운드 회복은 더딘 관광 비대칭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한국 관광지 500선이 여행자에게는 실패 없는 여행 가이드가 되고, 지자체와 관광업계에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돕는 새로운 나침반이 되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놀자리서치는 매년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순위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지자체 및 민간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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