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자체 발효 기술로 생산하는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적용 분야를 국내외 산업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회사는 PHA를 활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해성 빨대 등을 순차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PHA는 퇴비화가 가능하고 미세플라스틱 잔존 우려가 적어 ‘탈플라스틱’ 흐름에 맞춘 대안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는 PHA, PLA, 펄프를 혼합한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됐다. CJ제일제당, 유한킴벌리, 부직포 전문기업 유진한일합섬이 공동 개발했으며, 위생용품 제품군에 PHA를 적용해 상업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제품은 국내 시험기관을 통해 45일 내 90% 이상 생분해가 확인됐으며(ISO 14855 기준), 크리넥스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PHA 기반 생분해성 빨대 역시 내년 초 폴바셋 일부 매장에서 시범 도입되며, 이후 국내 다수 카페 프랜차이즈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현지 빨대 공급업체와 협업해 도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도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이달 초 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업체 BIQ머티리얼즈와 협력해 PHA를 인조잔디용 충전재로 공급했다. EU가 2031년부터 석유계 충전재 사용을 금지할 예정인 가운데, 관련 수요에 선제 대응하려는 조치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생분해 소재 브랜드 ‘PHACT’를 출범한 이후 여러 제품 개발을 이어왔다. 바닐라코 클렌징밤 용기, 올리브영 오늘드림 포장재, PHA·PLA 혼합 칫솔대, 햇반 컵반 포장재 등을 통해 생활용품 영역에서 소재 적용을 확대해 왔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섭취해 생성하는 고분자 물질로, 산업·가정용 퇴비화뿐 아니라 토양·해양 환경에서도 분해된다는 특성이 있다. 회사는 PHA의 바이오가스화 실증사업도 추진하며 자원순환 모델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또한, 최근 미국 플라스틱산업협회로부터 2025 바이오플라스틱 어워드 혁신상을 수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PHA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사용성은 물론 환경부담 저감까지 고려한 생분해성 소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