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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중학교 2학년 김규린 양(양재셰프스쿨)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요리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세 개 부문 최연소 기록을 달성했다.
김양은 2025년 10월 국내 요리대회 ‘2025 코리아 월드푸드 챔피언십’에서 종합대상을 포함해 8개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1월 12~14일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린 ‘상하이국제요리대회(FHC China International Culinary Arts Competition)’에 첫 국제대회 참가자로 나섰다.
‘상하이국제요리대회’는 ‘세계조리사회연맹(WACS)’이 인증하는 국제행사로, ‘상하이 글로벌 식품 전시회(FHC China)’의 일환으로 매년 개최된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1,000명 이상의 셰프와 요리 전공자가 참가해 17개 부문에서 경연을 펼쳤다.
김양은 ‘감자’와 ‘트러플 버섯’을 주제로 한 ‘라이브 요리 개인전’ 2종목에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각각 수상했다. 이 과정에서 대회 최연소 참가자(14세 4개월), 최연소 메달리스트, 최연소 멀티메달리스트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IKA Culinary Olympic 수석 심사위원이자 WACS 국제대회 배심원장으로 활동하는 Kenny Ting Kai Kong 심사위원은 “14세 어린 소녀가 이렇게 큰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한 것은 처음 본다”며 “두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 미국인 심사위원은 “예정 없이 김 양의 경연 장면을 대형 메인 스크린을 통해 15분간 생중계했음에도 흐트러짐 없이 진행했다”며 집중력을 높게 평가했다.
중국 상하이 레스토랑 ‘NABI’의 류태혁 헤드셰프는 “이 대회는 조리 전 과정을 심사하는 만큼 경쟁이 까다롭다”며 “김 양의 멀티메달은 쉽지 않은 성과”라고 말했다.
전 한국 미슐랭 2스타 Jungsik Restaurant 박광남 소몰리에는 “세계 요리계에서도 관심을 갖게 된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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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린 양은 “서양 요리는 처음이라 입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 더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양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향후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