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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한정판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연말 수요로 이어지면서, 음료와 디저트, 베이커리, 리빙 제품을 중심으로 한정판 출시, 사전예약, 체험형 이벤트 등 다각도의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홈파티와 홈카페 문화 확산, SNS를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 선호가 맞물리며 브랜드 간 차별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연말 마케팅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한정판 신제품 출시를 통해 희소성과 시즌감을 극대화하고, 사전예약과 앱 기반 혜택으로 조기 수요를 확보하며, 체험형 오프라인 이벤트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 그것이다. 음료와 디저트, 홈카페, 리빙 등 전반적인 카테고리에서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 크리스마스 소비심리 겨냥한 한정판 마케팅 확대
연말 시즌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한정판과 시즌 경험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는 올해 가장 큰 규모의 연말 라인업을 공개했다. 겨울 한정 원두 윈터 드림 블렌드, 장기 숙성 슈톨렌, 뱅쇼·시나몬 라테 등 시즌 음료와 옥스포드 협업 MD 제품까지 선보이며 브랜드 경험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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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역시 스타벅스 캡슐 어드벤트 캘린더와 겨울 시즌 한정 라떼를 통해 홈카페 수요를 겨냥하며 차별화된 시즌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잠바는 체리 홀리데이를 콘셉트로 한 시즌 음료 3종을 출시했다. 체리파이 크럼블 스무디, 체리베리 스무디, 홀리데이 체리 뱅쇼 등 체리 기반 메뉴를 선보이며 해피포인트 쿠폰과 매장 방문형 이벤트를 더해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롯데웰푸드는 티코·돼지바·찰떡아이스 등 스테디셀러 제품을 크리스마스 패키지로 재해석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공개했다. 산타·트리 등 클래식한 연말 이미지를 입힌 패키지와 QR 이벤트를 결합해 참여형 소비를 유도했다.
◇ 베이커리·리빙 시장도 연말 성수기 경쟁 가세
연말을 겨냥한 프리미엄 케이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쟁에 돌입했다. 배스킨라빈스는 홀리데이 판타지 테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18종을 출시하고 초저온 성형, 글라사주 코팅 등 기술 기반 디자인을 강조했다. 골든 브륄레 판타지, 초코 스모어 판타지, 스노우 바움쿠헨 등이 대표 제품이며, 사전예약 혜택도 확대해 조기 수요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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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는 생딸기 볼륨감과 콘셉트 디자인을 강조한 베리밤을 중심으로 총 12종 케이크를 출시했으며, 노티드는 캐릭터 감성을 살린 6종의 시즌 케이크와 슈톨렌 2종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홈카페·리빙 브랜드 역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르크루제는 마미떼·머그·소스팬 등을 크리스마스 모티프 디자인으로 재출시한 크리스마스 홀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연말 테이블웨어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후지필름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포토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며 사진 촬영부터 인화까지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를 한정판 출시, 사전예약, 체험형 소비로 보고 있다. 홈파티·홈카페 등 집에서 즐기는 소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프라인 체험형 이벤트 수요도 증가하며 브랜드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