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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25일 새벽 이순재가 눈을 감았다.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방송, 영화, 연극 등 장르의 구분 없이 연기 활동을 펼쳐오다,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가 불거지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이후, 건강 회복에 전념했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25일 별세한 故 이순재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발전과 국민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고(故)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KBS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KBS는 "25일 새벽 영면에 드신 이순재 선생님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라며 KBS에서 '풍운', '보통사람들',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개소리' 등 작품으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 활동을 펼친 것을 언급했다. 이어 "KBS는 타계한 이순재 선생님을 애도하는 마음을 시청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추모 공간도 마련합니다"라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고인의 추모 공간을 마련해 놓았음을 밝혔다. -
동료 배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김혜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드린다"라는 글과 함께 'KBS 연기대상'에서 소감을 전하는 고(故) 이순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1월 방송된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고(故) 이순재의 수상 소감의 일부로 그의 말을 깊이 마음에 담아 애도의 마음을 전한 것.
정보석은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습니다"라며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배우 서예지, 박은혜, 박하나 등도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가요계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윤도현은 "선생님께서는 제가 진행했던 라디오 첫 번째 손님으로 나와주셨고, 그날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라며 "한국 연극·영화·드라마의 역사와 함께하셨고 무대 위에서 그리고 화면 속에서 언제나 진솔하고 겸손한 태도로 관객과 시청자를 마주하셨던 이순재 선생님. 한국 대중문화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실 것입니다"라며 자신이 진행 중인 라디오 게스트로 나온 고(故) 이순재의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태연은 생전 이순재, 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기도하는 이모티콘으로 고인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이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