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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여성들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전 세계 12개 도시에 위치한 글로벌 쇼핑 여행지 비스터 컬렉션이 여성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한 6인의 수상자들은 교육, 환경,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다. 특히 2026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15개국으로 프로그램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국내 여성 창업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스터 컬렉션(The Bicester Collection)이 19일 런던에서 '언락 허 퓨처 프라이즈 2025(Unlock Her Future Prize): 남아시아'의 최종 수상자 6인을 발표했다. 수상자들은 최대 10만 달러(약 1억 5천만원)의 자금 지원과 함께 글로벌 전문가 멘토링, 리더십 트레이닝,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 비즈니스스쿨의 교육 기회를 받게 된다.
'언락 허 퓨처 프라이즈'는 비스터 컬렉션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 '두 굿(DO GOOD)'의 주력 프로젝트로, 혁신적 아이디어로 사회·환경적 변화를 이끄는 여성 사회 혁신가를 지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공모 프로그램이다. 모든 연령대의 여성 창업가를 대상으로 하며, 아이디어 단계부터 설립 3년 이내의 초기 성장 단계까지 참여 가능하다.
올해 선정된 6명의 수상자는 각 분야에서 독창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인도의 아므리타 크리슈나무르티는 자폐 스펙트럼·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치료 혁신을, 질리카 트리살은 AI와 전문 교육자를 결합한 특수교육 접근성 확대를 추진한다. 네팔의 소피야 타망은 잉여 농산물을 유아용 과일 퓌레로 전환해 영양개선과 식품폐기 감소를 동시에 해결한다.
파키스탄의 니다 유사프 셰이크는 공기 중 습도를 음용수로 전환하는 기술로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섰고, 방글라데시의 니샤트 안줌 팔카는 여성과 부모를 위한 건강 정보 커뮤니티를 구축한다. 부탄의 양첸 돌카르 도르지는 여성·취약계층 주도 사업에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해 지역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2022년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으로 시작해 2023년 라틴아메리카로 확장했으며, 지금까지 39개국 여성들에게 총 60만 달러(약 8억 9천만원) 이상을 지원했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아쇼카(Ashoka)의 지원과 유엔 우먼(UN Women)의 공식 지지를 받으며, 16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있다.
데지리 볼리어 비스터 컬렉션 회장, 루바나 후크 아시안 여성 대학 총장, 파로마 채터지 레볼루트 인디아 CEO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주목할 점은 2026년 프로그램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동남아시아 15개국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포함돼 아시아 전역의 여성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