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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0년 기록과 미래 전략 한눈에”…제주개발공사, 심쿵마켓 팝업 열어

기사입력 2025.11.22 06:15
도민과 관광객 발걸음을 멈추게 한 지하상가 체험형 전시
30년 기록과 미래 전략, 체험으로 연결되는 제주개발공사 스토리
작은 굿즈에도 담긴 의미… 리사이클 선물이 전하는 환경 메시지
  • 제주개발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주시 중앙지하상가에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을 열었다. 평소 한산한 지하상가가 이날만큼은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도민과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부스를 향해 자연스레 모였다.

    입장과 동시에 QR코드를 스캔하자 화면에 자신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뜨고, 뇌파 측정 헤드셋을 착용한 참가자들은 살짝 긴장한 듯 화면을 바라보았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니, 눈썹을 치켜올리거나 웃는 순간 화면 속 그래프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단한 OX 퀴즈와 캡슐 뽑기 게임은 작은 경쟁심까지 자극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 제주시 중앙지하상가에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김경희
    ▲ 제주시 중앙지하상가에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김경희

    부스 안쪽 전시존에는 제주개발공사의 30년 기록과 주요 활동이 간결하게 전시됐다. 감귤 수매와 장학금 지원, 환경 보호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었다. 삼다수 생산 초기 사진과 감귤 가공 라인의 변화를 보는 순간, 눈앞에 30년의 시간이 짧게 압축되는 느낌이었다.

    이번 팝업에서는 2030 GREEN TRANSFORMATION 전략도 소개됐다. 탈플라스틱 패키징 도입, 무라벨 제품 확대, 공장 전력 효율화, 감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 계획이 소개되면서, 미래 환경 전략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직접 VR 체험존 앞에 서니, 플라스틱 50% 저감과 신재생에너지 50% 전환 계획이 실제 현장 시뮬레이션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 각 부스마다 미션을 수행하면 리사이클된 다양한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다./사진=김경희
    ▲ 각 부스마다 미션을 수행하면 리사이클된 다양한 선물들이 준비되어 있다./사진=김경희

    외국인 관광객들도 참여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며 화면을 확인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미션 완료 후 제공되는 리사이클 굿즈는 즉석에서 사진 촬영과 함께 받는 순간, 방문객들의 얼굴에 만족감이 번졌다. 미션 수행 후 받은 선물들은 키링과 스티커, 대나무 칫솔 등 모두 재활용 소재로 제작돼 의미가 있었다.

    대학생 방문객은 “홍보부스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체험하니 흥미롭다”고 했고, 중년 도민은 “30년 사업이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는 AI 체험과 전시, 지속가능 전략 공개가 결합되면서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참여하고 기록하며 미래를 상상하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 발전하는 제주 심쿵 코너에서 방문객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경희
    ▲ 발전하는 제주 심쿵 코너에서 방문객이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경희

    제주개발공사 홍보 관계자는 “구도심인 칠성로 지하상가에 팝업을 마련한 이유도 상권 활성화와 방문객 유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하상가 곳곳에서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체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팝업이지만 공간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지하상가 팝업이지만, AI 체험과 지속가능 전략 공개를 통해 방문객 반응을 읽는 순간, 공사는 향후 30년 방향성을 조용히 제시하고 있었다. 팝업은 오는 30일까지 운영되며, 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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