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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흑해 연안, 내셔널지오그래픽 '2026 올해의 여행지' 선정

기사입력 2025.11.19 11:00
  • 해안선과 녹음이 어우러진 기레순(Giresun)(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해안선과 녹음이 어우러진 기레순(Giresun)(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지중해나 에게해에 가려져 있던 튀르키예 북부 흑해 연안이 세계적 여행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발표한 '2026 올해의 여행지'에 이름을 올리며, 자연·문화·모험을 모두 갖춘 차세대 관광지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최근 흑해 연안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2026 BEST OF THE WORLD'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여행 기준을 선도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여행지를 엄선하는데, 올해는 단 25개 지역만이 이 명단에 포함됐다. 

    흑해 연안의 선정은 우연이 아니다. CNN 트래블은 이미 2024년 방문해야 할 여행지로 흑해 지역을 소개했으며, 론리플래닛 역시 오르두와 기레순을 '2025 주목할 도시'로 추천한 바 있다. 단순히 이국적인 해변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를 깊이 있게 탐험하려는 현대 여행객들의 새로운 취향이 이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흑해 연안의 가장 큰 매력은 극적인 대비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곳을 '하루 안에 서핑과 스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드문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해안에서 서핑을 즐긴 뒤, 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오르두의 참바쉬나 리제의 오빗에서 겨울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북아나톨리아산맥을 따라 펼쳐진 국립공원에서는 울창한 숲길 트레킹이, 귐위샤네의 카라자 동굴에서는 수백만 년 형성된 종유석 탐험이, 피르트나 계곡에서는 급류 래프팅이, 아이더 고원에서는 짚라인 체험이 가능하다.

    역사적 유산 또한 흑해 연안의 깊이를 더한다. 트라브존의 수메라 수도원은 절벽 위에 지어진 신비로운 건축물로 방문객을 압도하고, 리제의 질성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사프란볼루는 튀르키예 고대 문화의 층위를 보여준다. 전통 주거지 오르타 마할레에서는 흑해 지역 사람들의 옛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 지역 식재료로 완성한 흑해의 식탁(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지역 식재료로 완성한 흑해의 식탁(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미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함실리 필라브, 쿠이막, 삼순 피데 등 흑해 대표 요리는 지역 특산물의 풍미를 오롯이 담아낸다. 오르두와 기레순은 세계 최고 품질의 헤이즐넛 산지로, 리제·트라브존·아르트빈 일대의 차 농장은 초록 물결을 이루며 일출과 함께 감동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리제 체체바 마을에서의 차 수확 체험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이번 선정은 인류와 자연, 역사가 하나로 어우러진 흑해 연안의 가치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결과"라며 "흑해 지역을 꿀처럼 달콤한 숨은 보석으로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자원 개발과 홍보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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