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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의 글로벌 진단 기업 랩콥(Labcorp)과 디지털병리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암종 분석과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을 중심으로 AI 기반 공동 연구를 이어가며 협력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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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25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와 ‘2025 미국분자병리학회(AMP)’에서 랩콥과의 첫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기관은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MET 변이 유형에 따른 종양미세환경(TME)을 분석하는 탐색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디지털병리 AI ‘루닛 스코프 IO(SCOPE IO)’를 활용해 MET 엑손 14 결손, MET 증폭, MET 변이가 없는 환자 등 총 371명의 병리 슬라이드를 분석했다. 회사는 변이 유형별로 TME 구성과 면역항암제 반응 가능성에 차이가 나타나는 신호가 관찰됐으며, 이번 연구가 후속 연구 기반을 마련한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랩콥은 미국을 기반으로 임상시험 및 진단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으로, 암 진단 및 바이오마커 분석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랩콥의 임상·병리 데이터와 루닛의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암종별 분석 효율을 높이는 공동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리얼월드데이터(RWD)를 활용한 대규모 연구와 다양한 암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랩콥과의 협력은 AI 기반 디지털 병리가 종양학 연구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분석 기술 고도화를 통해 치료 전략 연구에서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크티 람키순(Shakti Ramkissoon) 랩콥 종양학부문 의학총괄은 “디지털 병리 AI는 방대한 병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루닛과 함께 더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