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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 대학병원서 처방 시작

기사입력 2025.11.18 15:19
  • 경도인지장애(MCI)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Cogthera)’의 처방이 대학병원에서 시작됐다.

    이모코그(공동대표 이준영·노유헌)는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을 비롯해 여러 대학병원에서 코그테라 처방이 개시됐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허가를 받은 경도인지장애 DTx(디지털치료기기)가 실제 진료 환경에 적용된 첫 사례다.

  •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이모코그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Cogthera)’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모코그
    ▲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이모코그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Cogthera)’의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모코그

    코그테라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인지 훈련을 제공하는 디지털치료기기다. 하루 2회, 회당 15분씩 인지 기능 과제 수행을 유도하며, 훈련 데이터에 따라 난이도를 자동 조절해 맞춤형 훈련을 구성한다. 의료진은 환자의 참여 패턴과 이행률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진료에 참고한다. 코그테라는 올해 5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유럽 CE 인증을 기반으로 독일에서는 건강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코그테라 적용군은 대조군 대비 인지 기능에서 개선 경향을 보였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되기 전 인지 변화가 나타나는 초기 단계로, 조기 평가와 관리가 강조되는 시기다. 의료 현장에서는 꾸준한 인지 자극과 훈련 참여율이 치료 효과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진료 현장에서 디지털치료기기를 처방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료현장의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코그테라를 통해 환자 맞춤형 인지 관리가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기반이 마련된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는 “디지털치료기기가 실제 처방 단계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의료진의 진료 접근 방식을 확장하는 계기”라며 “환자가 일상에서도 인지훈련을 꾸준히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모코그는 처방 이후 환자의 초기 적응과 지속적 사용을 돕기 위해 ‘해피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사용법 안내와 훈련 독려를 포함한 관리 서비스로, 디지털치료기기의 실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준영 이모코그 대표는 “코그테라의 첫 처방은 디지털치료기기가 실제 환자 치료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전국 병의원과 협력해 더 많은 환자가 디지털치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올해 말까지 코그테라 처방 기관을 2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비급여 수가를 적용 중이며, 신의료기술평가 준비와 독일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1분기 유럽 시장 건강보험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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