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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은 경계선 지능 및 신경다양성을 지닌 청년 아티스트들이 최근 서울 지역 행사 무대에 연이어 참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여러 행사에서 관객 반응이 이어지며 청년들의 지역 문화예술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의친구들 청년 라인업은 상반기 서울시교육청 행사에서 래퍼 랩독(Rap-Dog)의 공연을 시작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미 자체 음원을 발표한 랩독은 해당 행사에서 주목받았으며, 이후 영등포구청 평생학습축제에서 싱어송라이터 조원준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지난 15일 열린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10주년 축제에서는 ‘별자리음악대’가 자작곡 공연을 선보였고, 랩독도 이어 무대에 올라 축제의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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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친구들이 운영하는 청년예술 프로그램은 치료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청년을 독립적인 창작자로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작사·작곡, 녹음, 퍼포먼스 교육, 앨범 제작, 공연 등 예술 활동 전반을 단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단체는 래퍼 박 모 씨(활동명 랩독)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믹스테이프(mixtape.) Label+ 멤버십을 체결해 창작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에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아티스트가 작품을 제작하고 발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음원 제작에는 콜라보에이전시 김은수 대표가 녹음과 편집을 맡고 있으며, 음원 유통은 YG 산하 레이블 믹스테이프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인디 뮤지션과 프로듀서들이 멘토로 참여해 창작–제작–공연–유통 과정 전반을 실제 산업 방식에 맞춰 경험하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기반 문화예술 활동과 청년 참여를 연결하는 모델로 문화·교육계에서도 관심받고 있다. 별의친구들은 청년 아티스트를 전문 공연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축제 등으로부터 무대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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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곡 중심의 창작 훈련, 공연, 레이블 활동, 음원 유통이 이어지는 시스템은 청년예술가의 독립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부 지역 예술계 인사들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작가 곤도 유카코 씨는 “별의친구들 청년들은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새롭게 구성하는 주체들”이라며 “지역 기반 예술모델로서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장 손혁상 교수는 “취약계층 청년을 예술가이자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이 모델은 정책적으로도 확산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별의친구들은 내년에 공공 축제, 기업 사회공헌 행사, 지역 문화예술 페스티벌 등에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며, 청년예술가 라인업을 공식 운영해 무대 참여 기회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사단법인 별의친구들 관계자는 “청년들의 예술은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솔직한 목소리이자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라며 “이 모델이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