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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566억5천만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회사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단일 매출은 195억7천6백만원이며, 이 중 해외 매출이 181억5백만원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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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수한 유방영상 전문 기업 볼파라와의 통합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볼파라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65억7천3백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사측은 “통합 마케팅과 제품 교차판매 효과로 북미 시장에서 유방단층촬영술(DBT)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98%는 구독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다.
루닛의 AI 기반 바이오마커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관련 매출도 확대됐다. 회사는 3분기 누적 스코프 매출이 40억3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82% 늘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 분석 의뢰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줄었다. 볼파라 모회사인 ‘루닛 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누적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분기 당기순이익은 전환사채(CB)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비경상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매출 확대와 손익 지표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며 “운영 효율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2027년 흑자 전환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