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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가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연구과제에 선정돼 신약 후보 물질 ‘AR1001’을 대상으로 한 뇌혈관 기능 연구에 참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AR1001이 혈관성 인지장애 환자의 뇌혈류 및 뇌혈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임상적 연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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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약 200만 파운드(약 39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는 프로젝트다. 회사는 국내 개발 신약 후보물질이 해외 공공 연구비 지원을 받는 사례로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MRC는 1913년 설립된 영국 정부 산하 연구 지원 기관으로, 기초·응용 의학 분야에서 여러 연구 성과를 축적해 온 곳이다. 아리바이오는 이번 선정에 기존 임상 과정에서 확보한 안전성 데이터와 후보물질 잠재력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번 과제의 공식 연구명은 ‘소혈관질환에서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PDE5)의 뇌혈관 기능 역할 규명’으로, 약 80명의 혈관성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위약대조 연구가 진행된다. 정밀 자기공명영상(MRI)과 생리학적 영상 기술을 활용해 AR1001의 뇌혈관 작용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사측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AR1001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알래스터 웹(Alastair Webb) 교수와 세인트조지 런던대학교의 애티커스 헤인스워스(Atticus Hainsworth) 교수가 참여한다. 아리바이오는 기술 데이터 관리와 임상·과학 자문 등을 담당한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영국 연구 기관과의 협업은 AR1001의 작용기전 연구를 확장하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혈관성 치매 관련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은 13개 국가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 가운데 영국과 유럽연합(EU) 8개국에서 551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의 약 80%가 진행된 상태다. 약 500명 이상이 52주 투약을 완료했고, 이 중 약 95%가 추가 연장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예정 기일은 2026년 1월 20일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